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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공부·교육 영상 리뷰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한 서울대 불문과 N수의 신 (ft. 최혜명, 미미미누)

by W.H.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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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반수가 열풍이다. 고파스처럼 스누라이프라고 하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의대 반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다른 학교에 가고 싶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던 것 같다. (최혜명군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참조해 주세요.)

 

 

미미미누-최혜명
미미미누, 최혜명

 

 

반수 결심 시기?

9월에 전역하면서 바로 복학을 했다. 96일에 전역하고 복학해서 1년 정도 다녔다. 학교 공부 너무 재밌게 했는데 느끼는 바가 있어서 기말고사 끝나고 반수를 결심하게 됐다.

 

 

반수 결심한 가장 결정적 이유?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를 엄청 좋아한다. 그 작가의 책을 읽고 불문과에 진학한 것도 있다. '인간은 어차피 죽어야 되는데 왜 사는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인간이 사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라는 생각을 알베르 카뮈의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됐다. 그래서 나도 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직업을 하고 싶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의사분들이 일하시니까 그런 직업에 종사하면서 남은 인생을 탐구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알베르 카뮈는 학교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의 작가였나?

나는 책을 정말 안 읽는데 몇 년만에 우연히 서점에 가서 읽게 된 책이 이방인이라는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땐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읽었지만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든 책인 것 같다. 그 책이 말하고 싶은 건 '우리 사람들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사실 다 죽을 운명에 놓여있는 사형수다. 언젠가는 죽게 되는데 책에 등장하는 사형수는 자기가 사형수가 됨으로써 자기의 죽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

 

"인간의 생명이 결국 자유와 직결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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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잡고 공부?

올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고 2~3년 정도까지 할 생각이 있다.

 

 

최혜명씨 2018학년도 수능 성적

국어 100

수학 96

영어 971등급

세계지리 50

사회문화 48(마킹실수)

2외국어 8등급

 

 

2외국어만 아니었으면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이상으로 쓸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고3 때 정시파이터도 아니었고 내신이 나쁘지 않았다. 1.5 정도 됐는데 9월 모의고사 보니까 성적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서 정시 해도 되겠다 싶어서 SKY만 수시로 지원하고 수능 친 이후에 면접을 안 갔다. 학점이 줄곧 높진 않았다. 학고도 한 번 맞았다.

 

 

국어 선택과목은?

언어와매체(언매)! 원래 문법을 좋아한다.

 

 

수학 선택과목은?

기하! 유튜브로 미적분, 기하 찾아봤는데 '수학하는 땅우'님이 기하 하라고 한 걸 본 것 같다.

 

 

과탐 선택과목은?

일단 생지를 하기로 했다. 이과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처음 하는 거면 생지가 제일 접근하기 쉬울 거라고 했다. 인강은 수학하고 과학 인강만 듣고 있다. 국어, 영어는 아무래도 옛날에 했던 게 있으니까 기억을 되짚어 보면서 하는 중이고 과학은 아예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수업을 좀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강을 듣고 있다.

 

 

수학, 과학 인강은 어디서 듣고 있나?

이투스. 수학 정승제 선생님! 재밌는 게 장점이다. 내 유머코드에 맞다. 정승제 사생팬도 구독했다. 지구과학은 최선묵(갓선묵) 선생님! 생명과학은 손경호 선생님!

 

 

국어는 어떻게 독학하고 있나?

마닳(마르고 닳도록)로 하고 있다. 현역 때 마닳만 해서 100점 맞았다.

 

 

영어는 어떻게 독학하고 있나?

단어를 매일 80개 정도 외우려고 하고 있다.

 

 

EBS 간접연계라서 이제 EBS는 의미가 없어졌다. 거의 안 풀어도 된다. 절대평가 이후 기출 문제만 푼다면 무난히 1등급 나올 것 같다.

 

 

파란펜 공부법에 꽂혀서 파란 펜만 쓴다.

 

 

9모 목표는?

개념 정도만 끝내고 가는 거니까 수학, 과학 3등급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진 않다.

 

 

지구과학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

공부하기 싫을 때 누워서 우주 다큐멘터리 보는 것처럼 그렇게 시청하고 있다.

 

 

추천하는 책

이방인!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정말 재밌고 내용을 100% 이해하지 않더라도 울림이 있을 수 있으니까 꼭 한 번씩 보시면 좋겠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

운동으로 스트레스 푸는 편이다. 공부하다가 힘들 때 가기도 하고 공부 시작하고나서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는데 사실 나도 나름대로 어려운 결정을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잠도 잘 안 온다. 운동으로 풀면 그래도 좀 괜찮은 것 같다.

 

 

의사로서 희망하는 분과는?

정신과! 사람이 누구나 살면서 '죽고싶다'라는 말을 그냥 입에 붙게 하는데 엄청 충격적인 말로 시작하는 책이 하나 있다. '시지프 신화'라고 하는 책인데 '인생에서 유일한 철학적 고민은 단 하나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시지프스라고도 부르는 그 '시지프'가 인간인데 신들의 벌을 받아서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밀어 올린다. 꼭대기에 가면 다시 떨어진다. 그러면 계속 올린다. 그게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 어차피 죽을 건데 살고 있는 우리나 돌을 밀고 있는 시지프스나! 근데도 그 시지프가 돌을 미는 이유는 돌을 민다는 안 해도 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신을 조롱하고 자기의 운명에 어떤 자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큰 공감을 받아서 자살을 막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

 

 

여자친구랑 데이트할 때 이런 철학적인 얘기도 하나?

여자친구, 여자친구 친구랑 술을 먹다가 내가 너무 취해서 시지프스 이야기를 2~3시간 정도 아주 상세히 풀어서 설명을 했다. 그 다음날 반성을 좀 많이 했다.

 

 

서울대 수시 면접으로도 붙었을 것 같은데?

1차 떨어졌다. 고대 1차는 붙었었다.

 

 

N수의 신 지원동기?

운동 끝나고 친구들이랑 치킨에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가는 길에 31살 카이스트 한의대 준비하시는 분 영상을 보고 술김에 했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까 사실 좀 후회도 됐다. 근데 재수를 고민하는 10, 삼수를 두려워하는 재수생들에게 응원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하게 됐다.

 

 

어렸을 때의 방황이란?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모범생까지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할 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었다. 대학교 가서는 게임에 빠지기도 했고 술, 담배도 하고 학교도 잘 안 나왔다. 학사경고도 받았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때는 괴로웠는데 지금은 그 때의 경험을 양분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촬영 소감?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말씀만 해 주셔서 응원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재밌었다.

 

 

시청자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사실 나도 고등학생 때는 대학 가면 끝일 거란 생각으로 공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막상 서울대학교를 가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정해져 있고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거 꼭 잘 생각해 보고 가서도 끝이 아니니까 본인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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