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행동심리과학자 로건 유리가 여러가지 연구들을 정리해서 수록해 놓은 것을 토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책 ‘사랑은 과학이다’)
첫째, 성장 마인드셋
성장 마인드셋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지능을 포함한 여러가지 능력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발전한다는 믿음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배우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도전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때 절망하는 대신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이런 사람들은 삶에 활력이 돌고 불가피한 일이 일어나도 회복 탄력성이 좋아 금방 다시 일어선다. 이 성장 마인드셋의 반대는 고정된 마인드셋인데 사람들의 지능이나 능력치가 타고나는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꺼려하고 실패를 했을 때 수치심을 느낀다. ‘나는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해서 함께 살다 보면 별별 일이 있을 수 있다. 건강 문제부터 가족 관계 문제, 커리어적인 문제까지 그런 일이 부부에게 닥쳤을 때 두 손 들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보다는 배울 점을 찾고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가 더 든든할 것이다.
둘째, 내가 변해가는 모습
연애를 하고 계신 분들이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연애를 하면서 내가 변해가는 모습이다. 연인은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준다. 이 사람과 함께하며 내가 변해가는 모습이 결혼에 대한 굉장히 좋은 이정표다. 아무리 좋은 학벌에 좋은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라도 나와 함께 할 때 나의 모습을 계속 지적해서 내가 소심해지고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결혼해서는 점점 더 불행해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내가 만나볼수록 계속 안정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올라가고 나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든든하다면 그런 상대와 결혼하면 살맛이 날 것이다.
셋째, 잘 싸우는 능력
오래오래 행복한 커플의 세 번째 특징은 잘 싸우는 능력이다. 커플이 된다는 건 두 세계가 충돌하는 것이다.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싸움이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해서 갈등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참고 말지’ 라고 생각하면서 참다보면 상대방은 나의 불편한 점을 알지 못해서 점점 더 참을 일들이 많아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증오와 섭섭함이 쌓여서 나도 모르게 상대와 거리를 두게 된다. 같이 시간을 안 보내고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잘 싸우는 능력은 올해 함께 할 파트너 관계에선 굉장히 중요한 스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
잘 싸우는 방법 1. 해결 가능한 문제와 불가능한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다.
결혼 안정성 및 관계 분석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심리학 교수 John Gottman은 커플 싸움의 69%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일, 야망, 돈,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나 섹스를 얼마나 자주 하고 싶은지, 깔끔함의 정도, 급한 성격인지 느긋한 성격인지, 계획형 J인지 즉흥형 P인지, 매번 나가서 데이트를 해야 되는지 집에 있고 싶은지 이런 특성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싸워도 잘 안 바뀐다. 감정만 계속 상한다. 이런 문제들은 너무 크게 부딪히지 않게 실생활에서 좀 조율을 해 볼 수는 있다. 예를 들면 파트너가 맨날 늦는 걸 아는데 공항 갈 때는 그게 나한테 너무 스트레스니까 따로 가기로 한다든지, 또는 내가 성욕이 더 많아서 더 자주 하고 싶다면 토이를 사용한다든지 이렇게 조율을 해 볼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After the Honeymoon의 저자 Dan Wile라는 상담사는 파트너를 고른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의 콤보 세트를 고르는 것과 같다고 얘기를 했다. 그래서 목적이 싸우지 않을 상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싸워도 관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관계가 끝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대상을 고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잘 싸운다는 건 내 연인의 전체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특정한 문제 콤보 세트와 내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공존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애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해보고 ‘잘 싸워 봤는데 조금 조율을 하니까 함께 살아가 지더라,’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더라’ 한다면 결혼해도 좋다는 신호다. 그런데 한참 싸워보고 대화를 해보고 알아가 봤는데 상대방과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항상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조율이 안 될 것 같다면 냉정하게 관계를 재고해봐야 될 것이다.
잘 싸우는 방법 2. 보수 작업이다.
싸우기도 자주 싸우는데 행복한 커플을 보면 보수 작업이라는 걸 잘한다. 싸우면서 싸움의 강도가 너무 커지지 않게 중간중간에 브레이크를 건다. 농담을 해서 파트너를 한번 웃겨주고 분위기를 좀 풀어주기도 하고 갑자기 손을 어루만진다거나, 막 계속 컴플레인과 디스만 늘어놓는게 아니라 고마운 점, 사랑하는 점도 중간중간에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말하는 건 일단 잘 듣고 잘 들었다고 표현을 해준다. ‘아, 너는 그때 그렇게 느꼈구나. 그건 좀 내가 미안하다.’ 이런 보수 작업을 잘하는 커플은 싸움을 하고 나서 오히려 더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이해 받았다고 느끼고 더 돈독해진다. 이게 가능한 커플이 먼 길을 오래 함께 갈 수 있다. 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성장 마인드셋, 나의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잘 싸우는 능력 이렇게 세 가지를 말씀 드렸는데 여러분들이 현명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오늘 더 배우고 내일 더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eHdemVkh5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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