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에 출연한 오늘의 주인공 이혜빈씨
30살, 퇴사하고 붕어빵 장사 하시는 중, 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거주중, 눈 오거나 날씨 안 좋으면 따릉이를 못 탈 것 같아서 일찍 출발하시는 편, 일찍 일어나서 수영 갔다가 러닝하고 붕어빵 장사 하러 가는 편, 부산에 살다가 서울에서 생활한지 만 3년, 붕어빵 장사 전에는 IT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함
퇴사 후 소자본 창업으로 알아보다가 붕어빵 장사를 하게 됐다. 창업비는 50~60만원 정도 들었다. 기계를 산 게 아니라 임대 형식으로 했기 때문에 돈이 많이 안 들었다. 재료만 사면 되는 형식이다.
붕어빵 장사하는 주전자랑 기구들은 매일 씻어서 아침마다 가져간다.
눈이 많이 온 길에서 따릉이를 타봤었는데 완전 넘어져서 더이상 타지 않는다.
아침마다 운동하는 이유
기본적인 체력이 진짜 적다. 수영을 하면서 체력이 진짜 많이 늘었다. 근데 또 운동 체력이랑 장사하는 체력은 또 달랐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라도 안 가면 하루가 시작이 안 되는 것 같다. 가기 전에는 싫은데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붕어빵 장사가 그만큼 힘든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깜짝 놀랐다. 계속 서있어야 하고 손, 어깨 등 평소에 내가 안 쓰던 부위의 근육을 많이 써야 해서 힘들다. 처음에는 다리, 어깨, 허리, 손가락, 손목 모든 곳이 아팠다. 은근히 중노동이었다.
하루에 보통 붕어빵이 얼마나 팔리나?
평균 400~500마리 정도 팔린다. 진짜 많이 팔릴 때는 900마리까지 팔린다.
900마리 정도 팔면 매출이 얼마나?
거의 하루에 60만원 나온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출연 신청 계기는?
지금 열심히 사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어서 지금 순간을 찍어서 남겨 두고 싶었다. 휴먼스토리에 또래분들도 많이 출연했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됐다. 나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을 거라 생각했다.
날씨가 궂을 때는 붕어빵 장사가 힘들 것 같은데?
PD님도 똑같을 것 같다. 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고 힘들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꼭 나만 편하게 살아야 하는 법은 없다. 남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할 때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붕어빵 장사 하시는 분들도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은 쉬신다고 하는데 그럴 때에도 내가 장사하러 나가면 다른 분들한테 가던 손님들도 나한테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출근은 보통 몇시쯤?
10시 안 돼서 도착한다. 마무리하는 시간은 평균 저녁 9시다. 보통 11시간 근무한다.
외출
회사 다닐 때는 9~10시에 나와서 바깥을 돌아다닐 수 없었는데 붕어빵 장사하니까 돌아다닐 수 있게 돼서 좋다.
신체반응
붕어빵 장사한다고 새끼손가락이 조금 휜 것 같고 지문인식이 잘 안 된다.
붕어빵 장사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말한지 얼마 안 됐다. 아빠한테만 말했다. 아빠는 "붕어빵 장사? 미쳤다. 니 하고 싶으면 해라." 지금은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네." 라고 하신다.
집에서 가져온 준비물
앞치마, 주전자, 붕어빵 도구들
하루종일 붕어빵 팔면 식사는 어떻게?
계란 같은 거 집에서 가져 온다. 그런 거 먹거나 진짜 배고프면 붕어빵 먹거나 그런다. 허기 지지 않을 정도로 주워먹는다.
춥진 않나?
발이 시려서 배달하시는 분들 신는 패딩신발 같은 걸 샀는데 매우 따뜻하다. 옆에 난로도 둔다. 붕어빵 장사하는 사람들은 난로와 신발을 사기 전과 후로 나뉜다. 저거 없을 때는 너무 추워서 집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맨날 했다. 지금은 신발과 난로가 있으니까 여기가 집이다.
회사 다니다가 붕어빵 장사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내가 붕어빵을 좋아했었다. 회사를 다닐 때도 부업으로 붕어빵 장사 생각을 계속 했었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했다. 처음에는 전업으로 할 생각도 없었고 그냥 용돈벌이 해야겠다는 느낌으로 했는데 하다보니까 욕심이 났다. 이걸 제대로 하면 어떨까 싶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닌데 회사 다니는 것보다는 직업 만족도가 높다. 작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하는 거니까 거기에서 오는 뿌듯함이 있다. 남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좋다.
틀은 왜 청소하시나?
틀을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반죽에 불이 붙어서 매연도 나온다. 손님들도 막 기침하고 그럴 때가 있었다. 그 다음날 눈 뜨면 아침에 얼굴이 시커매져 있었다.
젊은 여자가 붕어빵 장사하면 주변 분들이 뭐라고 하시나?
결혼했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아가씨나 학생이 이거 하기 쉽지 않다고들 하신다. 대단하다고 하신 분도 있다.
어떤 맛의 붕어빵을 판매하나?
오리지널 팥붕, 슈붕만 판다.
그래도 사람들이 팥을 더 많이 찾으시지 않나?
무조건 팥이 많이 나간다. 나는 시작할 때 무조건 슈크림 두개를 넣고 그 다음 팥을 넣고 그렇게 시작한다.
이유는?
내가 그냥 그렇게 정했다. 징크스 같은 것이다.
사장님 기준에서 맛있는 붕어빵이란?
앞뒤로 아무 무늬 없이 매끈하게 나왔을 때! 살짝 노르스름하게 바삭바삭해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물멍 불멍 많이들 하시는데 나는 붕멍 한다. 열심히 굽고 있다 보면 힐링된다.
붕어빵 가격은?
3마리 2천원이다.
지난달 매출은?
평균 하루 40만원 정도인 것 같다.
40만원에서 순이익은?
마진율은 60% 정도 된다. 하루에 24만원 정도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
한 달에 700만원인가?
계산해보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서있는 공간이 1평 정도 되나?
그정도 될 것 같다. 1.5평 정도?
쉬는 날은?
없다. 연중무휴다. 솔직히 초반에는 몇 번 쉬었다. 한파 왔을 때! 하다가 너무 추워서 그냥 집으로 도망갔다. 근데 집에 가는 길에 보니까 다른 분들은 붕어빵을 다 하고 있었다. 그 뒤로 '저 분들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는 생각으로 했다. 하시는 분들 보니까 옷도 엄청 껴입고 난로도 있고 해서 뭔가 내가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 싶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하게 됐다.
손님들 오시면 얘기도 나누시는지, 조용한 편인지?
케바케인 것 같다.
남자친구는?
없다. 그러니까 하루종일 이거나 하고 있지.
이 영상 보고 DM이 온다면?
인스타 안 한다. "나만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으로 산다.
언제까지 하시는지?
3월까지 한다.
겨울 끝나면 뭐하실건지?
계속 고민중이다. 옥수수 여름에 먹는데 옥수수 장사할까 생각도 하고 꽈배기 장사할까 싶기도 하다. 뭘 바꾸려니까 또 겁이 난다. 나는 겁이 많아서 눈 감고 그냥 막 해버린다. '아 몰라 그냥 해' 이러면서 그냥 한다. 우선 저지르고 보는 게 있다. 생각은 길게 하지 말고 깊게, 짧게 하라고 들었다. 그 말이 진짜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눈 뜨면 그냥 생각하지 말고 수영장 가고 그러고 이제 붕어빵 팔면 진짜 피곤해서 그냥 잔다. 생각 안 하고... 생각할 시간이 없다. 복잡한 머릿속을 몸을 괴롭혀서 잊게 만드는 것이다. 아주 좋은 치료법인 것 같다.
붕어빵의 기본
기본은 돈 계산, 붕어빵 개수 잘 맞추기이다. 개수가 많이 들어가는 건 상관 없는데 적게 들어가면 안 된다.
장사하면서 힘든 점은?
처음에는 무조건 체력이다. 진짜 그냥 힘이 들었다. 힘드니까 돈을 버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루에 10시간, 11시간 일하고 계신데 열심히 사는 이유는?
회사 다닐 때는 하루하루가 재미가 없었다. 우울증도 심하게 온 것 같고 많이 힘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훨씬 더 재밌고 나은 상황이다. 만약에 '내일이 없다'라고 생각했을 때 오늘이 뭔가 안 아쉬운 기분이다. 매일매일 그런 기분이 든다. 장사하다보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인생교훈을 길에서 들을 수가 있다.
장사 철칙, 철학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나와서 장사하기! 매일 그 시간에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기본적인 것만 잘해도 60%는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붕어빵 장사를 창업하고 싶은 분들은 처음에 어떤 식으로 알아보고 창업할 수 있나?
벼룩시장 신문 찾아보기, 인터넷에 붕어빵 창업 검색해보기, 붕어빵 먹으러 다니면서 붕어빵 봉투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해보기 - 이정도만 해도 찾을 수 있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
붕어빵은 좀 크고 맛도 다르다. 잉어빵 납품하는 업체랑 붕어빵 납품하는 업체가 재료가 다른 것 같다. 잉어빵은 밀가루에 버터가 들어가서 진짜 바삭바삭해진다. 근데 붕어빵은 조금 빵같은 느낌이다.
촬영소감
재밌었다. 촬영했다기보다 친구랑 논 것 같다.
젊은 자영업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
주어진 환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가 한 선택에 대해서 크게 후회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 하고자 하는 일에 귀천은 없다. 그냥 하고 싶으면 뭐든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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