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결혼식을 하자고 결정한 뒤로 대강 숙소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킹닷컴을 뒤지기 시작했다. 인원은 30명 정도를 3박4일, 4박5일로 초대한다고 설정했었는데 실제로는 40명, 4박5일을 초대했었다. 그렇게 부킹닷컴을 뒤지면서 네이버 블로그 후기도 참고했다. 룸 컨디션, 조식 컨디션, 기타시설 컨디션, 내돈내산 후기, 비치웨딩, 해외웨딩, 해변결혼식, 푸켓결혼식 등을 죽음 힘을 다해 찾아보았다. (영상링크)
구글에 영어로도 검색해서 정보를 얻었다. (Phuket beach wedding) 어느 호텔에서 주로 비치 웨딩을 주관하는지, 다 자료조사를 한 다음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호텔이 Phuket Marriott Resort & Spa, Merlin Beach였다. 부킹닷컴으로 검색했을 때 1박 약 19만원이었는데 그래서 여기에 처음으로 이메일로 컨택했다.
호텔 견적
그래서 대강 어느 정도 인원수로 며칠 묵고 싶은지 써서 보내면 그쪽에서 견적을 쫙 뽑아서 보내준다. 우리가 최초로 받은 견적이 2인1실, 조식 포함 1박 기준이 19만5천원~8천원 선이었다. 부킹닷컴이랑 거의 비슷한 가격이었다. 근데 사실 부킹닷컴은 조식이 미포함인 채로 19만원이었고 호텔 제안은 19만몇천원에 조식을 포함하는 거라서 꽤 합리적인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네고 메일을 보냈다. "부킹닷컴이랑 가격이 비슷하다. 이럴 거면 너희와 이렇게 소통하면서 할 이유가 없다. 방 개수도 최초 제안보다 늘리니까 조금만 더 깎아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이메일을 써서 17만5천원 정도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고 협상을 한 끝에 22년 10월에 태국에 가서 매니저 미팅을 마친 후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받은 최종 계약서 견적이 2천4백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세 번에 나눠서 보증금을 냈어야 했는데 첫 번째 보증금은 7,162,229원이었고, 두 번째 보증금은 7,139,367원이었고, 세 번째 보증금은 9,469,744원이었다. 총 23,771,340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은행 수수료도 따로 지불했다.
이거 진행하면서 당연히 추가금액이 들 거라고 예상했다. 샴페인이나 늘어난 하객 수, 꽃 추가 비용 등을 따져서 최종적으로 지불한 금액은 6,582,219원이었다. 그래서 호텔 측에 지불한 비용은 은행 수수료를 포함해서 30,380,434원이었다.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겠다.
방
디럭스룸 3일동안 21개 예약
먼저 떠나는 친구들 있어서 4번째 날에는 19개 예약
섬투어를 오전 일찍 하러 가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하루 더 숙박
이렇게 해서 총 83개의 방을 4800바트씩 해서 예약했다. 약 1,500만원 상당이었다. (398,400바트 지불)
웨딩패키지
세 가지가 있다. 단 둘이 / 약간의 하객(standard) / 거대하게(premium)
우리는 약간의 하객을 초대하는 걸로 standard 패키지로 했다. 99,000바트! 377만원 정도이다. 이건 아주 기본이어서 좀 많이 추가를 해야 한다.
식음료
인터네셔널 뷔페로 41명이 참석해서 먹는 걸로 한 명당 1,800바트(약 7만원), 음료 패키지 41명(소프트드링크, 로컬맥주, 하우스스프릿츠, 시그니처칵테일과 하우스와인)은 1,850바트(약 7만 2천원)씩! 그래서 식음료 비용은 41명에 약 582만원이 나갔다.
DJ
3시간 섭외, 45분마다 돈을 줘야 하고 4세트를 해서 총 3시간 정도 연주해 주는데 33,400바트 정도! 약 130만원이 들었다.
사진, 비디오
5시간 촬영. 50,000바트(약 195만원)
꽃 추가비용
자잘하게 추가된 꽃 비용 2,764,854원
패키지에 없는 샴페인 타워 세레모니 요청
셋업 약 19만5천원
샴페인 기본 1병 + 4병 추가 30만5천원
이것도 5개로 합의본 건데 결혼식 당일에 갑자기 10병 해야 된다고 해서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딱 잘랐다.
게임 액티비티
원래 호텔에서 정찰제로 운영하는 게 아니고 우리 의사로 추가한 새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네고가 필수였다. 40명 중 20명 정도만 참석할 것 같다고 책정했다. 1명당 2만7천원이 들었다. 총 55만원.
40명이 아니라 20명으로 네고한 이유
사람이 뛰어나와서 참여하는 게임 하나는 6명만 참여했고 우리가 다같이 진행자의 말에 따라서 카드를 들고 하는 게임은 40명이 다 하긴 했다. 그 게임은 호텔 측에서 진행자만 섭외하면 되는 거라 인원수가 전혀 상관 없었다. 카드는 우리가 80장을 직접 만들어 갔다. 하객들이 놀다가 비어퐁도 하고 놀 수 있게 테이블을 2개 설치했는데 당일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무도 그걸 하지 않았다.
하여튼 이렇게 다 합쳐서 최초에 계약할 때 23,771,340원이었는데 추가비용 6,439,600원을 더해서 딱 30,380,434원을 호텔에 냈다.
가장 많았던 질문
하객분들 어떻게 초대했냐 하는 부분인데 나는 결혼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한다더라 하는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나의 기준에서 어떻게 하객을 초대해야 더 즐겁고 재밌게 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서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다. 하객의 비행기표는 지불하지 않고 대신 숙박을 4박5일로 굉장히 넉넉하게 제공해 드렸다.
왜 비행기표 없이 숙박을 넉넉하게 했나?
현실적으로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다 제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가 태국에서 이 결혼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보바(남편)가 러시아와 중국을 떠나서 나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결혼식을 태국에서 진행하면 유럽에 있는 친구들, 러시아에 있는 친구들, 중국에 있는 친구들 다같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결혼 축하도 하고 수학여행처럼 의미 있는 여행을 해보자는 목표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숙소를 1박, 2박이 아니라 4박5일로 좀 파격적으로 꽤나 길게 제공했고 내가 만약 억만장자였으면 비행기도 다 지원해 드리고 숙박도 한 달씩 해드렸겠지만 분명하게 예산에 한계가 있었고 40명이라는 초대 인원에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다행히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오겠다고, 오고 싶다고 응해줘서 잘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이제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친구들을 못 불렀다는 점이다. - 태국은 한국인, 러시아인 모두 비자가 필요 없다.
그럼 호텔에 지불한 비용을 넘어서 결혼 비용에 총 얼마를 썼는지 정리해 보겠다.
웨딩촬영
웨딩촬영 2번했다. 찍을 생각 없었는데 친구가 아는 작가님이 포트폴리오용으로 찍고 싶어 한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다. 촬영비용은 들지 않았지만 다른 것들을 좀 많이 준비했다.
드레스피팅헤어
드레스피팅하는 날도 촬영을 좀 하고 싶어서 헤어를 받았는데 청담동이라 그런지 엄청 비쌌다. (드레스피팅헤어 8만8천원)
촬영 수트 3개
보바의 촬영 수트를 3개 빌렸는데 이것도 66만원이었다. 여기는 진짜 업체가 너무 얄미운 게 현금으로만 받았다. 계좌이체도 안 된다고 하고 찐으로 종이현금만 받았다. 안 그러면 부가세를 더 붙이는 탈세업체였다. 좀 열받지만 그렇게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멀리멀리 걸어가서 편의점에서 두 번에 걸쳐서 돈을 뽑아왔다.
스튜디오
스튜디오 완불금 27만원, 스튜디오 예약금 10만원
머리 염색
27.5만원
보바 헤어 커트
3만9천원
네일/패디
12.2만원
붙임머리
52만9천원
이동
청담헤어샵에서 홍대스튜디오로 이동하느라 택시도 밴 타고 이동했다. 택시1 85,700원, 택시2 14,000원
간식
53,900원. 필수로 준비하는 건 아닌데 나는 촬영이 협찬이라 준비했다.
헬퍼 출장비
300,000원
헤어, 메이크업 출장비
500,000원. 너무 비싸게 해서 후회된다.
촬영용 플라워 비용
250,000원
두 번째 촬영
중~고딩 동창인 사진작가 친구가 또 찍자고 제안해서 헬퍼 부르지 말고 둘이 간소하게 찍자고 해서 드레스 저렴한 걸로 대여해서 434,100원, 네일/패드 95,000원, 뿌리염색 59,500원, 헤어 메이크업 165,000원, 택시 56,000원 해서 찍었다. 2번의 웨딩촬영은 총 4,218,200원이 들었다. '한번이니까'병이랑 '보태보태'병이 풀충전된 것 같다.
드레스, 예복, 기념품
태국 가서 부랴부랴 아무거나 고를까봐 드레스도 다 한국에서 가져감. 신발, 액세서리, 보바 예복, 기념품 등을 구매했어야 했다.
피팅비, 맞춤정장
드레스피팅비 7만원! 보바의 맞춤 정장도 정말 비싼 거였는데 시간을 지체하기 싫어서 가성비 전혀 따지지 않고 2,290,000원을 썼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냥 기성복을 살 것 같다.
드레스
내 드레스는 첫 번째로 154,569원에 직구를 했는데 실패해서 촬영할 때만 쓴 드레스가 하나 있었고 웨딩드레스를 샵에서 맞추는 비용이 73만원, 2부 파티드레스를 해외직구로 387,072원에 샀는데 배송비랑 관세가 붙어서 거의 50만원짜리 드레스가 되어버렸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보바 신발은 169,200원! 보바 벨트 15,100원 쿠팡에서 구매했다.
웨딩링
결혼 반지는 4,024,000원에 샀다. 근데 웨딩링은 사실 너무너무 만족한다. 내가 캐주얼한 옷을 많이 입어서 어디에나 매치 가능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그래서 진짜 매일 어느 옷에나 끼기에 부담이 없어서 정말 매일매일 끼고 다니는데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 돈값 하는 것인 것 같다. 웨딩링은 더 비싼 것도 생각 했었는데 그렇게까진 안 하고 딱 적당한 금액으로 아주 만족감이 큰 그런 비용이었다.
청첩장, 답례품
청첩장 300장 뽑는 비용 213,700원, 모바일청첩장 2만원, 사진 보정비 6만5천원, 결혼식에 초대된 40명의 답례품 구매하는데 34만1천원, 회사에 축의해주신 분들 답례품 52만5천원 사용했고 쿠키 150개 주문했는데 사업부에 다 돌리고나니 바로 모자랐다. 그래서 추가로 답례품을 구매한 비용이 735,842원이었다. (지인들에게 기프티콘으로 답례품 돌린 비용도 포함)
기타
그리고 기타 액세서리, 보정속옷 등등 자잘한 비용이 48,900원 들었다.
신혼여행
리조트에서 결혼식 마친 뒤에 좀 더 좋은 풀빌라로 옮겨서 푹 쉬었다. 태국 왕복 비행기 2인 1,281,400원, 풀빌라 2박 1,860,144원, 렌트카 249,700원, 현금 환전 1,500,000원, 캐리어 212,940원, 보험2인 15,900원, 수하물 추가비용 180,000원, 여행용 목베개 14,900원, 유심카드, 숙취해소제, 수영복, 공항택시 등등등 끝도 없다. 태국여행경비 다 합쳐보니까 5,428,684원 들었다.
식사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객분들, 가까운 지인분들, 회사분들 식사 대접하면서 청첩장 줬는데 30회의 식사대접 3,300,600원!
그래서 결혼에 든 총 비용은 5,4,056,091원이 들었다. 보바랑 부킹닷컴 뒤지면서 웨딩을 꿈꾸던 희망찬 과거에만 해도 숙소 비용이 한 2천5백만원 정도로 예상되니 추가비용을 생각하면 3천만원 정도면 결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한번이니까'병이랑 '보태보태'병 때문에 거의 두 배의 비용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의 결혼식은 정말 너무 행복하고 진짜 인생의 값진 경험으로 너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친구들과 가족들과 내 마음속에 남았기 때문에 3천만원이라는 비용을 생각하더라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오히려 약간 후회하는 것은 너무 비싼 값을 주고 드레스와 예복과 이런 치장비용을 쓴 부분이다. 그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런 비용을 좀 줄일 것 같다. 다만 이렇게 총 비용으로 봤을 때는 너무 큰 금액이어서 정말 속상하다. 그런데 사회통념상 결혼을 축의금으로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축의금으로 일부 비용은 커버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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