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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기타 영상 리뷰

2030세대가 결혼 안 하는 이유, 대한민국 출산율 올리는 방법 (ft. TV러셀)

by W.H.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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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년 간 생활하고 한국에서 개발자로 활동하는 30대 중반 출연자 (서초 빌라 소유)

 

TV러셀-개발자

 

일단 원인 파악부터 하자면 여유가 없다.”

심적 여유, 경제적 여유, 시간적 여유 모두 없다.

 

공무원 준비하거나 고시쪽 공부하는 사람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여유가 없으니까. 한국 사회가 지금 다 같이 그런 식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출산율도 낮은 것 같다.

 

여유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가 서울 집중화라고 생각한다. 서울 집중화의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이 너무 비싸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해도 집을 사기 어렵다. 월세는 계속 비싸질 것 같고 전세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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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유연화도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사람을 해고하는 게 쉽다. 이걸 감정적으로 표현하면 큰 충격이겠지만 좀 필요한 문화일 수 있다. 개발자 쪽은 특히 실력이 중요한 업계인데 실력 좋은 사람들이 더 좋은 급여와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 자영업자와 비슷한 부분이다. 해고가 쉬우면 반대로 채용도 쉽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웨어 업계에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격차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국은 자르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채용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경력을 많이 볼 수밖에 없게 되고 고인물 리그가 된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다보니까 노동이 유연화되면 사람들이 더 불안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서울에서 일하다 잘렸는데 부산쪽에 큰 IT기업들이 많이 있다면 부산에 가서 일하면 될텐데 그런 옵션들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우리나라의 IT기업들은 다 서울 근교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보면 더 그런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부산에 IT회사를 차리면 개발자를 뽑기가 더 어려우니 서울 집중화는 가속화된다. 구직자는 구직자대로,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서울에 집중된다.

 

부산, 대구에 있는 젊은이들도 결국 일자리 부족, 자기계발의 기회 등을 이유로 서울로 가고 있는 현실이다. 직장이라는 건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안 좋은 사정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는 건데 원리금을 다 갚으면 주거비용은 안 드니까 소비를 줄여가면서 어떻게든 살 수 있는데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직장들은 다 서울에 몰려있고 좋은 학교들은 다 서울에 있어서 20, 30대들을 다 서울로 끌어올리고 20, 30대들이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점점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형태인 게 패착이다. 이런 형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모두가 서울에서 직장을 잡으려 하면 지방은 소멸한다는 건데 통계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된다. 결국 서울 집중화로 인한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가정을 꾸릴 만큼의 여유도 없고 20, 30대들이 살아남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까 개인주의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가정을 꾸린다해도 가정을 지킬 능력이 안 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 결혼을 안 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보호할 능력이 안 되니까 아이를 안 낳는다.

 

그렇다면 서울 집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서울집중화를 깨면 서울의 집값이 내려간다. 그럼 서울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안 좋아할 것이다. 차악을 막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으면 될 거라고 보는데 어려울 것이다. 서울이 좋은 이유는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공기업을 지방으로 다 보내려고 하는데 공기업만 가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정말로 잘 되려면 좋은 대학교가 지방으로 가야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랑 비교하기 힘들긴 한데 개발자가 일할 수 있는 곳이 필라델피아, 뉴욕, 뉴저지는 크지 않고 보스턴(MIT, 하버드 소재지), 시애틀은 유덥 나온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쪽 많이 가고 캘리포니아에는 스탠포드대학교 외에 다른 UC대학교들이 많이 있어서 그쪽으로 많이 간다. 예전에는 부산대가 좋았었는데 요즘은 거의 서울의 10위권 대학한테도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카이스트나 유니스트같은 대학교가 있긴 한데 그런 곳들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키운 느낌이고 실질적으로 좋은 학교들이 지방에 많아져야 그 학교를 주변으로 상권이 부활하고 학교에서 인턴도 하면서 새로운 기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좋은 대학원도 가게 되는 식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상권이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서울의 인프라가 너무 좋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학교들한테는 패널티를 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30대가 해야 한다. 10대는 아는 게 없다. 그냥 대학교 어디 갈지가 최대관심사고 20대는 대학교 가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열심히 놀고 취업하느라 정신 없는 시기다. 30대 정도 되면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도 보이고 사회 시스템이 진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보인다. 서울의 출산율이 0.5명인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서울집중화 현상이 없어지면 여유도 생기고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너무나도 메리트가 많기 때문에 10년에 정원을 반으로 줄인다든지 그런 식으로 좀 패널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서울에 출산율이 0.5명인데 우리나라가 현실적으로 다른 유학생들을 많이 받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지방 학생들도 다 서울로 오면 그러면 결국 지방대는 망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 있는 대학교들은 굉장히 안 좋은 곳에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교들이 엄청 좋은 곳에 있다. 위험한 발언이긴 한데 대학교가 굳이 그렇게 좋은 곳에 있어야 될 필요가 있나 생각된다.

 

그리고 대학교는 공부(연구)가 제1목적이다. 성균관대학교가 이과 캠퍼스를 수원으로 옮겼듯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교통이 발달해서 서울집중화가 가속화된 측면도 있을텐데 오히려 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학은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다. 물론 대학교를 옮기면 실질적으로 불편한 사람들도 많아질 수 있다. 교수들이 서울을 왔다갔다 해야 할 수도 있고 서울에 꼭 와야 하는 사정이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학교가 지방으로 옮겨가면 서울 집중화는 확실히 완화될 수 있다. 요즘 의대가 인기인데 의대를 전부 지방으로 보낸다고 해서 의대 지망생들이 의대 대신 서울의 다른 과를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의대를 지방으로 보낸다면 대학병원도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고 그 주변으로 좋은 상권이 형성될 수 있다. 한국이라는 땅이 작긴 하지만 굳이 서울에 이렇게까지 아등바등 모여 살 이유는 없다.

 

 

 

서울에 집을 구한 이유는?

 

현재 상태가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뉴욕에 살고싶으면 뉴욕에 살 수 있고 시애틀에 살고 싶으면 시애틀에도 살 수 있고 플로리다쪽에도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면 좋겠다. 한국은 개발자 입장에서 판교, 강남 아니면 없다. 부산이나 광주나 어디든 지방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같이 좋은 학교들이 그런 데에 딱 있으면 그런 데에서 IT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서울 사는 거 힘들어. 내려가서 좀 여유롭게 살고 싶어.’ 라고 한다면 실력자들은 움직이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에서 자란 사람 입장에서도 지방으로 가고 싶은데 지금 현재로서는 지방에 괜찮은 일자리 옵션이 없다. 그거 자체가 국가로서 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과거에는 서울 가서 직장생활 해야겠다는 열망이 그렇게 강하진 않았던 것 같다.

 

미국에 있을 땐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잘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한국으로 온 이유는 비자가 안 돼서 온 건데 만약에 비자가 됐다면 그럼 남았을 것 같다. 6년간 한국을 딱 한 번 왔다. 결국 비자가 안 돼서 한국으로 왔을 때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실패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20대 때 다 서울로 와서 박터지게 경쟁하면 좋은 직장은 특히 들어가기가 어렵다. 그럼 결국 밖으로 밀려나야 하는데 그렇게 밀려나는 사람의 심정이 나랑 비슷할 것 같다.

 

미국도 좋은 직장 구하려면 박터질 것 같은데 아닌가?

 

미국은 자국민 보호주의가 매우 강하다. 외노자는 엄청난 패널티를 받는다. 외노자를 고용하려는 기업은 비자를 무조건 스폰서 해줘야 하다보니 변호사비도 많이 내야 한다. 취업에 있어서 외국인을 굳이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희망에 가득찼다면 한국에서도 똑같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이 개발자 연봉이 훨씬 더 높다. 시니어로 가면 2억은 당연히 가뿐하게 넘는다. 게다가 주거비는 한국보다 싼 것 같다. 뉴저지도 5~6억이면 우리나라 30평대 아파트 느낌의 하우스를 살 수 있다. (3+지하실+마당) 근데 우리나라는 강남 아파트는 24평 기준으로 20억 가까이 한다. 서울만 비싼 게 아니라 과천도 비싸고 성수도 비싸고 흑석동도 비싸고 광교도 비싸고 안 비싼 데가 없다. 주거비에 대한 걱정은 그렇게 크게 안 했던 것 같다. 근데 확실히 렌트비는 비싸다. 렌트비는 한국보다는 훨씬 비싸다. 근데 한국도 점점 월세가 더 비싸질 것 같다. 그래서 빌라를 구매한 측면도 있다.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eq55t26BKrw&list=WL&index=2 

TV러셀 - 2030 결혼 안 하는 이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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