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정리한 영상이 있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윙다이노 영상링크
1. 출생
눈썹 도마뱀, 볏도마뱀이라는 닉값을 가진 크레스티드 게코는 1866년 호주 옆 프랑스의 섬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도마뱀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프랑스와 영국의 땅따먹기 피해자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발견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개같이 멸종하게 된다.
2. 재접속
멸종한 줄 알았으나 공백의 100년 이후 1994년 다시 발견되면서 수많은 파충류 매니아들의 원피스 같은 존재가 된다. 뉴칼레도니아는 살아있는 방주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고유 생물들이 시즈모드 중인데 안타깝게도 크레스티드 게코는 공급 관리를 잘못하여 개체 수가 많지 않아 1999년에 해외수출은 금지된다.
3. 저그와의 전쟁
물론 인간의 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개체수가 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불개미에게 있다. 이 저글링같은 생물들은 도마뱀의 먹이를 빼앗아먹을 뿐만 아니라 도마뱀까지 먹어버리는 미친 식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크레스티드 게코들이 공중 점프에 능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4. 신의 한 수
뉴칼레도니아 정부에서 크래스티드 게코의 수출을 금지하기 이전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이 이 도마뱀들을 미리 빼 둔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물론 연구 목적으로 빼돌린 것이긴 하나 사람 손에서 번식이 잘 되는 만큼 순식간에 반려동물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다.
5. 떡상
귀여운 외모와 비교적 저온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장점으로 발견된 지 10년도 안 된 2001년도부터 떡상할 기미가 보이게 되며 2002년 후반 이 잡식 도마뱀들만의 사료 슈퍼푸드 또한 개발이 되고 이는 미래 파충류 시간에 엄청난 대격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6. 대물
크레스티드 게코는 대물이다. 멀리서 크레의 성체를 봐도 수컷인지 암컷인지 알 수 있다.
7. 한국에서의 인기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에도 대략 2004년도부터 진출했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 시기에는 근본 있는 도마뱀인 레오파드 게코가 이름을 알리고 있던 시기였던 지라 같은 라인을 타는 크레스티드 게코는 원딜이 아닌 서폿 챔피언으로 인식이 됐다. 이후 2000년대 후반 그 인기는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점점 수많은 팬덤을 장악하게 된다. 결국 2017년부터는 다양한 이유로 레오파드 게코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점점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게 되며 왕좌에 앉게 된다. 여기서 사료가 한 건 하기도 하는데 밀웜이나 쥐를 주로 먹이는 파충류 취미의 높은 진입장벽 특성상 물에 타 먹이는 사료의 재조명은 망설이던 파충류 잠재적 입문자들을 보다 많이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도 이 도마뱀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며 파충류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8. 연예계
현재 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는 연예인은 복덕방의 노스페이스갓, 에스파의 중국담당 닝닝, 머니게임 수혜자 공혁준, 장지수의 본캐 꽈뚜룹, 가수 오종혁 등이 있으며 연예계에까지 발을 들인 도마뱀이다.
9. K-레스티드게코
국내에서 정점을 찍은 만큼이나 사건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카푸치노의 발견이다. 한국 1세대 브리더인 RCK(렙타일시티)에서 2020년 새로운 돌연변이 형질(모프)을 발견하고 만든 것이 카푸치노이다. 크레에게 있어서 유전적으로 후세대에 전해지는 형질(모프)은 사실 손에 꼽힐 정도로 매우 귀한데 그걸 대한민국에서 만든 것이다. RCK의 대표, 흔히 말하는 미스터 단은 외국인이지만 그래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카푸치노라는 모프는 불완전우성(공우성) 유전자로서 카푸치노가 쌍쌍바 완전체로 발현하게 되면 슈퍼-카푸치노 즉 멜라니스틱이라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살짝 반투명해 장기까지 얼핏 보이며 눈까지 까만, 해외 브리더들도 군침이 싹 도는 모프가 탄생하게 된다.
10. 눈썹
눈썹은 있지만 속눈썹이 없다는 모순을 가진 크레스티드 게코는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이로써 눈을 청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혀로 닦게 되는데 이를 보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언짢은 카타르시스를 유발하여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11. 빨판
발바닥과 꼬리 끝에는 미세한 조직들이 빨판 역할을 하여 벽이나 천장에 붙는 게 가능한 도마뱀이다. 물론 발바닥은 이해가 되는데 꼬리 끝에는 왜 있나 싶겠지만 이 특성으로 원숭이처럼 꼬리로 매달릴 수 있는 스킬이 주어지며 또한 점프를 하고 착지할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꼬리를 탈착한 크레가 점프를 하면 목표물을 넘어버리는 부작용을 한동안 겪게 된다.
12. 우리가 남이가
워낙 초기에 개체수도 많지 않았고 대량으로 수입을 진행한 도마뱀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파충류 시장에 있는 모든 크레들은 친척 관계라는 우스갯소리도 존재한다. 추석에 온가족이 모인다고 상상하면 가망이 없다.
13. 알보칠
다른 도마뱀들과는 다르게 입 천장에 칼슘 주머니가 있다. 상당히 구내염처럼 생겼기 때문에 알보칠을 바르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14. 수명
재발견된지 30년도 안 된 현재 크레스티드 게코의 수명은 미지수라는 얘기도 있다. 물론 같은 크기 파충류들의 수명으로 비추어 봤을 때 20년 전후로 알려져 있지만 역시나 장수하는 크레들은 재발견 이후 아직까지 생존신고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도마뱀들에 비하면 근본이 없고 비교적 뉴비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늦게 시작하더라도 하나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리에게 뜻깊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을 한다. 눈물 젖은 신파를 가지고 있는 도마뱀, 흔치 않은 인간의 행동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이 동물은 크레스티드 게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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