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지식세포 유튜브
전 세계인들이 가장 이민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탑 3 안에 항상 드는 국가가 있어요. 바로 캐나다인데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토를 가진 캐나다는 그 넓은 땅 대부분이 그림 같은 자연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미세먼지 하나 없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탄탄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강력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캐나다는 국민들의 소득 수준도 높기 때문에 그야말로 많은 돈을 벌면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국가로 알려져 있죠. 이 정도면 너도 나도 캐나다로 이민 가고 싶을 것 같죠? 그런데 이렇듯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이상적인 모습의 이 캐나다가 사실 최근 많은 캐나다인들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 안달인 국가가 되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심지어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3분의 2가 나라의 모든 것이 망가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자신의 경제 상황과 삶의 질에 대해 너무도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대체 이상국가 캐나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저와 함께 아주 쉽고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살인적인 물가
현재 캐나다인들을 절망적으로 만든 원인 중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건 바로 살인적인 생활 물가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캐나다인들은 식료품, 은행 수수료, 휴대전화 요금, 항공권 등등 일상적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내고 있었어요. 그 대표적인 게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식료품 가격인데요. 2024년 캐나다 식품 가격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캐나다의 4인 가족 기준 식료품 지출 예상액은 약 1,600만 원 정도가 될 거라고 합니다. 이는 1년 약 1,200만 원 정도인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무려 400만 원이나 더 높은 금액인데요. 실제로 캐나다는 식료품 가격이 22년에 5%, 23년에 7% 정도로 아주 가파르게 상승해 왔죠. 그리고 이러한 식료품 이외에도 캐나다는 전 세계 누구든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요금조차 어마어마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한 세계적인 데이터 회사가 전 세계 44개국의 핸드폰 요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캐나다의 월 평균 핸드폰 요금이 990달러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금액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에 비해서는 무려 17배나 높은 요금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엄청난 차이죠. 알뜰폰 요금제로 데이터를 마음껏 써도 한 달에 4만 원 정도인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죠. 이렇듯 살인적인 캐나다의 생활 물가는 캐나다인들이 일상 생활하는 것 자체를 너무 버겁고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어요.
대기업의 독점이 원인
그런데 역시나 이러한 캐나다의 엄청난 생활 물가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캐나다의 산업들은 대부분 하나 혹은 몇 개의 대기업에 의해 독과점으로 지배되고 있었던 거예요. 특히 현재 캐나다의 식료품 산업은 소수의 대형 체인 회사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Loblaw, Sobeys, Metro 등이 대표적이죠. 이 세 개의 회사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식료품 시장에서 이 세 개의 체인 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0%에 달한다고 할 정도죠. 이 세 개의 캐나다 식료품 회사들은 최근까지도 가격 경쟁을 하지 않고 가격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캐나다 당국의 조사를 받았을만큼 독과점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지갑이 식료품 대형 체인들에 의해 탈탈 털리고 있는 상황에서 심지어 아까 살펴본 캐나다의 통신 시장의 상황은 식료품 시장보다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통신 시장의 경우도 식료품 시장과 마찬가지로 Bell, Telus, Rogers 이 세 개의 대형 통신사가 통신 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고 있는데요. 이 세 개의 통신사의 통신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9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휴대전화 및 인터넷 요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캐나다인들이 미쳐버린 생활 물가에 시달려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최근 이들에게 또 하나의 악몽 같은 일이 더해졌는데요. 바로 부동산 문제입니다.
부동산 문제
알고 보니 식료품 가격, 핸드폰 요금은 캐나다에서 극도로 비싼 것들 중 하나에 불과했어요.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국가들이 현재 부동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캐나다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만한 게 캐나다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평균 주택 가격이 무려 두 배 이상 상승했어요. 이 짧은 기간 동안 집값이 두 배가 된 셈인데 최근 10년 동안 평균 1.5배 정도 상승해서 거품이 심각하다고 얘기가 나오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크게 나죠. 이러니 집을 사서 거주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집을 살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버린 거예요. 그러면 어차피 집을 사지 못할 거라면 일단 월세를 산다든지 임대를 통해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치솟는 주택 가격과 함께 주택 임대료도 비슷한 비율로 치솟게 되었거든요. 2023년 8월에는 평균 주택 임대료가 2078달러로 1724달러였던 2021년 8월 대비 2년 동안 무려 21%가 상승했을 정도죠. 상황이 이러다 보니 캐나다인들은 집값이 비싸서 주택 구입은 꿈도 못 꾸는 데다가 임대료까지 치솟다 보니 이제는 거주 비용을 감당하는 일 자체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한 예로 캐나다의 대표 도시인 토론토의 경우 주민들 평균 소득의 무려 120%를 임대료에 지출하고 있다고 해요. 이 정도면 숨만 쉬어도 마이너스인 상황인데 그렇다면 현금이 없어서 집은 못 사고 임대료가 치솟아서 월세 내는 것도 아깝다면 그냥 우리나라처럼 영끌이라도 해서 은행 대출로 집을 사버릴 순 없는 걸까요? 그러면 차라리 월세 낼 돈으로 원리금을 내면 되니까요. 알고 보니 이건 가능합니다. 단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의 연봉이 3억이 넘는다면 말이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실 텐데요. 캐나다의 대표 도시인 밴쿠버의 경우 부동산을 구매할 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최소 연봉 25만 달러가 넘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캐나다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일은 이제는 아주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일이 되었고요. 심지어 그들조차도 주택 담보 대출 원리금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경이라고 해요.
이민자들이 받쳐주는 집값
그렇다면 대체 캐나다의 집값은 왜 이렇게 급격한 상승을 겪었고 최악의 부동산 버블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건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전문가들은 먼저 캐나다의 수많은 이민자들을 그 원인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캐나다는 이민자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국가였죠. 그러다 보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하고 있고 캐나다 정부 또한 이민자 포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보니 캐나다는 매년 무려 5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50만 명의 이민자들이 증가한다는 건 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 또한 그만큼 필요하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다 보니 수많은 이민자들로 인해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해 왔던 거예요. 결과적으로 매매든지 임대든지 간에 주택 수요가 계속 받쳐주고 증가하다 보니 집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정치인들은 왜 주택 공급을 늘리지 않나
그런데 보통 이렇게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게 되면 정부 차원에서 집값 안정화를 위한 많은 조치를 하잖아요. 그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일 겁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얼마 전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을 겪던 당시 정부에서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해 수많은 주택 공급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했을 정도인데요. 그렇다면 캐나다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캐나다는 이러한 주택 공급 정책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연방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인데요. 그러다 보니 지방 정부의 힘이 강력하고, 모든 정책들 또한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시행하죠. 여기서 문제는 이 지방 정부들이 부동산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일을 주저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택을 늘리지 않으면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할 테고 이는 주택 소유주들, 즉 지방정부의 유권자들과 기득권층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무래도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뽑아 준 유권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재 캐나다의 지방 정부도 마찬가지로 이들은 유권자들을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인 주택 공급과 관련한 문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캐나다의 주택 수요자들로 하여금 좌절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죠.
아시아 부자들의 투자
설상가상으로 계속 상승하는 캐나다의 부동산들을 투자처로 인식한 아시아 부자들이 캐나다의 부동산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캐나다의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게 되었어요. 캐나다의 언론들은 현재 이러한 캐나다의 부동산 상황은 캐나다 국민들에게 악몽이라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죠. 지금까지 사악한 주택 가격과 생활 물가로 인해 나타나는 캐나다 엑소더스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캐나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다면 살아갈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캐나다의 미래는 그렇게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튼튼한 산업이나 기업 하나 없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등 자원에 치중된 경제 기반은 캐나다의 아킬레스 건일 뿐만 아니라 고임금 일자리 부족, 그리고 최근 캐나다가 자랑하던 의료 서비스마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점은 캐나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죠.
앞으로 캐나다가 서류상으로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모든 국민들이 잘 산다고 느끼는 나라로 다시 거듭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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