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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기타 영상 리뷰

애플 비전 프로 5일 간 써봤다. 실제로 얼마나 자주 쓸까? (ft. JM)

by W.H.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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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흥분이 가라앉고 나서도, 영상을 안 찍을 때도 이걸 사용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셨다. 정말로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보자면 리뷰 영상 찍을 때 이외에는 진짜로 거의 안 썼다. 쉬는 시간이 있으면 비전 프로 볼 시간에 폰을 보게 되었다.

 

 

JM-유제민
JM 유제민

 

 

멀미

왜 그런지 잘 생각을 해 봤는데 사용 초창기 때는 비전프로를 한 30분 정도 사용을 하면 멀미가 왔다. 막 토할 것 같았다. 근데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어서 '제민아, 나의 500만 원짜리 비전 프로는 그럴 리가 없어. 너는 지금 임신을 한 거야. 그래서 입덧을 하는 거지, 나의 비전 프로가 멀미가 날 리가 없어.' 하면서 현실을 부정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내가 녹화하면서 머리 흔들면 영상 볼 때 어지러우실텐데 그런 거는 비전프로 쓰고 있으면 전혀 문제가 없고 조금 다른 종류의 멀미가 있는 것 같다. 근데 이 멀미에 몸이 또 적응을 하는 건지 2~3일째에는 막 그렇게 토할 것 같고 그렇진 않았다.

 

 

 

 

 

영어만 지원

비전프로 쓰면서 막 손가락 내밀면 나비가 날아와 가지고 손가락 위에 앉고, 공룡이 화면 안에서 막 튀어나오는데 진짜 내 코 앞에서 실감나게 난리가 난다. 근데 우리가 하루 종일 공룡만 쳐다볼 수는 없지 않는가. 결국에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매일같이 하는 일들을 대체해야 되는데 카톡은 일단은 앱 자체가 검색이 안 되고 뭐 텔레그램이 디스코드 같은 건 인스톨이 되지만 아직까지는 또 영어 외에는 타이핑이 안 된다. (한글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시선 인식 오류

그럼 결국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나 또 포털에서 뉴스 같은 걸 읽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결국에는 사파리를 가장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근데 애플 비전 프로에서 시선 추적이 가장 많이 오류가 나는 게 사파리 안에 있는 웹페이지이다. 모바일용 사이트면 버튼들이 좀 큼직큼직 해서 훨씬 더 나은데 그냥 들어가면 PC 화면이 나오는 사이트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 나는 A 기사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 밑에 있는 기사가 하얗게 하이라이트가 돼 있다든지, 또 페이지에 텍스트가 굉장히 많으면 인식을 잘 못할 때가 있다. 생각보다 사람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하면서 머무르기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것만 하더라도 지금 이러한 조작들이 그냥 스마트폰이었다면 자유자재로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평소에는 컨택트 렌즈를 끼거나 아니면 안경을 끼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렌즈를 끼지 않은 상태로 비전 프로를 끼면 시선을 추적하는 정확도가 거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굉장히 신기했다.

 

 

정리

그러니까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내가 누르고자 하는 버튼에 오작동이 생기고 스크롤도 한 번씩 씹힐 때가 있거나 안 씹혀도 손 움직이는 게 좀 불편한 감이 있다. 오죽하면 내가 어제 가까운 애플스토어 가서 21만원 정도 주고 트랙패트를 사서 연결을 했다. 트랙패드를 쓰면 스크롤 할 때 훨씬 낫긴 하지만 이걸 항상 좀 챙겨야 되는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이게 아무래도 오래 쓰고 있다 보면 통풍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안 쪽에서 약간의 열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 눈 밑이 가려워지는데 긁을 수도 없다. 그럼 다시 느슨하게 풀어서 눈 긁고 다시 끼고 조여줘야 하는데 이런 거 몇 번 하다보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렇게 하면서 열심히 사용하지만 결국 즐기는 컨텐츠는 2D 컨텐츠다. 스마트폰으로 봐도 엄청나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소셜미디어나 동영상...

물론 영상도 크게 볼 수 있고 스피커도 음질이 너무 좋지만 쇼츠나 평소에 소비하는 컨텐츠들은 그렇게까지 고화질이나 고음질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국 도파민 충전은 스마트폰으로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편집이나 타이핑을 많이 하는 생산성 작업은 맥북을 켜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셜미디어 보면 비전 프로를 쓰고 밖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런 건 영상용으로 재미로 실험해 보는 거지 걸어가면서 굳이 영상을 띄워놓을 필요가 있나... 폰 보면서 걷는 거랑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요약

어쨌든 그래서 일반인 입장에서 비전 프로 사는 걸 추천하냐고 나한테 묻는다면... 평소에 돈 쓰는 거 좋아하시면 한 번 사보시라고 하고 싶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긴 하다. 다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매일같이 몇 시간씩 잡고 놀 만한 기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앱들이 나올지 모르니까 그런 부분들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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