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이 비싸더라도 사먹어야 되는 이유 (ft. 호갱구조대)

에비앙 1600원

보통 에비앙 소비하는 사람들은 미네랄이 많아서 맛이 좋다는 이유로 에비앙을 찾는다. 그리고 에비앙이 비싼 이유도 미네랄이 많기 때문이라고 알고 계신다.

 

에비앙은 미네랄이 풍부해서 비싸다?

에비앙이 국내 생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네랄 함량이 가장 낮은 삼다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샘물보다 가격이 비싸고 다른 생수들과 비교해도 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는 걸 보면 미네랄의 함량이 제품이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먹어야 된다?

서양의 경우 식문화가 육류 위주이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미네랄이 부족할 수 있어서 물로 미네랄을 섭취하는 문화가 있긴 했다. 지금은 종합비타민의 발달로 사라지게 됐지만. 그런데 우리나라는 애초에 김치, 미역, 김, 야채, 채소 등 미네랄이 풍부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물에서까지 미네랄을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건강을 위해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을 먹어야 한다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인 이야기다.

 

미네랄이 풍부하면 물 맛이 좋다?

물의 종류와 특성을 통해 최적의 물맛을 연구하는 워터 소믈리에분들이 평가하기로 미네랄이 거의 없다시피한 제주용암수가 에비앙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따라서 미네랄 함량이 물맛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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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은 프랑스에서 수입해온거라 비싸다?

프렝스에서는 마트 기준 에비앙이 500ml에 0.22유로로 팔리고 있다. 환율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인 셈이다. 이게 우리나라로 오면서 1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물류비와 관세가 붙을 테니까 가격이 비싸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수입해오는 아이스필드가 500ml당 600원인 걸 보면 일반적인 물류비와 관세만으로 이렇게까지 비싸지지는 않을 것이다.

 

에비앙이 비싼 근본적인 이유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더라도 1500원짜리 빽다방이 아닌, 4100원짜리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와 같다. 에비앙은 비쌀수록 여성 소비자층에게 잘 팔린다는 소비심리를 이용해서 오래전부터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포지셔닝 전략을 잡았다. 생수는 신제품이 나올 수 없고 마케팅 소구포인트가 굉장히 한정적이어서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생수 브랜드가 청량해 보이는 파란색 용기를 사용하는 반면 분홍색을 고집한 것부터 여성 소비자층을 사로잡기 위한 에비앙의 전력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에비앙이 비싼 이유는 미네랄 때문이 아니라, 비싸게 팔아서 비싼 것이다.

 

오늘의 결론

에비앙을 마시는 사람 정상, 에비앙을 안 마시는 사람 정상, 에비앙을 마신다고 욕하는 사람 비정상, 에비앙을 안 마신다고 무시하는 사람 비정상

 

영상 확인: 호갱구조대 https://www.youtube.com/watch?v=UHrWtY_B6Jk&list=WL&inde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