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약대와 지방 한의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디가 더 나은 선택일까요? 시험중독님의 영상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상 링크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수능이 끝났지만 원서영역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여러분들의 원서영역에서 의사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준비한 컨텐츠이다. 아마 인서울 약대와 지방 한의대는 누백라인도 겹쳐질거라 생각하고 실제로도 많은 학생들이 고민할 법한 주제이다.
1. 6년 학교생활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지방 깡촌 한의대 1점, 지방 광역시 한의대 2점, 인서울 약대 5점, 수도권 약대 4점! 20년을 서울에서 생활했다면 지방한, 특히 깡존 한의대는 매우 답답할 것이다. 체감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세명대 한의대를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산을 깎아 만든 학교이다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버스 타고 20분 정도 나가면 그래도 시내가 있는데 맥도날드는 있다. 20대에 수도권에서의 생활이 과외 구하기, 알바 구하기, 연애 등에 얼마나 큰 메리트를 주는지는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깡촌과 서울은 그냥 별 1개와 5개로 종결되며 이의는 없을 거라 생각된다.
2. 졸업 후 3년 (남학생만 해당)
지방 한의대 공보의(3년) 5점, 인서울(수도권) 약대 초특급부대 3.5점, 카투사 3점, 공군 약제병 2.5점, 육군 약제병 2점, 그 외 1점! 여학생이라면 패스해도 좋다. 내가 생각하는 약대생의 최고의 군복무는 카투사이다.
약사 면허 따고 공군 약제병 가면 좋은 거 알고 있는데 그래도 카투사가 나은 것 같다.
공군 홈페이지에 있는 약제병의 인터뷰를 보면 아침 진료 시작 시간인 8시 30분 전에 미리 출근해서 조제를 위한 세팅을 하고, 처방 나올 때마다 약 처방 점검하고 환자에게 복약지도하며 약을 불출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군복무 중에 여러 가지 ATC(자동조제기)도 다뤄보고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페이약사 구하실 때 약제병으로 복무했다고 그걸 경력으로 인정해주시는 약국장님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16시 30분까지 진료가 이루어지지만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이 있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약을 처방받을 시에 조제하고 투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과가 끝난 뒤에도 환자가 언제 오든 바로 조제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한다. 물론 응급환자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면서 대기하겠지만 각잡고 공부하긴 힘들 것이다. 즉, ATC를 조금 빨리 다뤄보는 것보다는 3개월 빨리 전역할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으며 최고의 시설과 조건을 갖춘 카투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국직부대에 차출되면 카투사보다 더 꿀빨 수 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장군 당번병으로 차출되면 맞는 말이긴 하다. 훈련, 불침번 해본 적 없고 일과는 난에 물주기, 커피타기, 과일깎기, 장군군복 다림질하기 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4개 이상 주기는 힘들다. 공보의가 있기 때문이다.
한의대생들은 공보의(공중보건의)가 가능하다.
한의대 졸업생들은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공보의로 군복무를 해결하게 되는데 이것은 남학생에게 약대와 비교했을 때 매우 큰 메리트이다. 일단 월급이 250만원대로 사병의 월급인 60만원대보다 훨씬 높으며 자유시간도 매우 많다. 게임에 빠진 공보의 형님들은 온라인게임에서 랭커가 되기도 하고 공부에 빠진 공보의 형님들은 고시에 붙거나 타국가 면허를 따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페이시장에서 경력으로 인정을 해준다. 한의과는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속한 치과의 페이시장에서는 공보의를 다녀오면 1년 이상의 경력을 쳐주는 게 보통이다. 진짜 공보의때 주말마다 안 놀고 세미나 다녀서 각종 수술 공부하고 동네 어르신들 상대로 틀니도 많이 해보신 분들은 공보의 끝나자마자 개원하시는 분들도 많다. 한의사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주말마다 추나 같은 거 세미나로 배우고 동네 어르신들 상대로 침도 많이 놓아보신 분들은 빠르면 바로 개원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군복무에 한해서는 지방한이 인설약을 압도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3. 봉직페이
지방 한의대 의원 4점, 요양 3점, 인서울(수도권) 약대 약국 3점, 제약회사 2점, 공무원 1점! 남학생의 경우 30세 전후가 될 것이고 이제부터 지방한이냐 인설약이냐의 문제보다는 한의사냐 약사냐의 문제이다. 사실 봉직페이에서는 한의사가 약사를 압도하기 때문에 비교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냥 뭘 해도 한의사가 약사보다 페이가 높다.
약사가 제약회사를 가면 페이가 높다?
약사는 제약회사 가면 메인이고 제약회사 가서 임원 달면 장난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데 2021년 상반기 기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제약회사는 유한양행인데 DART 들어가서 분기보고서에 있는 유한양행의 임원 출신 대학을 보면 28명의 임원 중 약사 출신은 2명이며 매우 소수의 비율이다. 제약회사라 할지라도 임원진들은 대부분 공대 출신이거나 경영대 출신이다. 그나마 제약회사이기 때문에 약사 출신이 있는 거지 제조업으로 가면 SKY 공대 출신이 압도적이다. 만약 회사에서 임원을 달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지방한이냐 인설약이냐를 고민하기보다는 SKY 공대로 진학하시는 방향을 추천드린다. 지금이야 임원 되는 게 만만해보일 수 있겠지만 4학년 되면 임원은커녕 취업 자체가 어렵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4. 워라밸
지방 한의대 의원 3점, 요양 4점, 인서울(수도권) 약대 약국 3점, 제약회사 1점, 공무원 3점! 워라밸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사실 약대가 여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워라밸인데 약국 풀타임의 경우 주 5.5일이 대부분이고 주 6일도 종종 있다. 물론 주 4일이나 주 5일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만큼 페이는 적어질 것이다. 약사, 한의사 모두 전문직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면 주 3일도 가능하고 투잡 뛰어서 주 7일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워라밸을 따질 때 고려할 요소는 시급과 노동강도 이 두 가지이다.
시급과 노동강도
시급은 아무래도 한의사가 더 높지만 한의사는 침도 놔야 하고 추나도 해야 하는 등 아무래도 노동강도가 있기 때문에 워라밸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된다. 대기업 회사생활을 해본 내 입장에서 제약회사의 워라밸은 별 1개를 준다. 공무원은 굳이 입에 담고 싶지 않다. 아마 대부분이 7급 약무직을 할 텐데 7급하려고 약대 가느니 그냥 4드론 테크 타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7급 준비하는 게 낫다고 본다.
5. 개원 및 개국 수입
지방 한의대 4점~무한대, 인서울(수도권) 약대 3점~무한대! 이건 진짜 천차만별이다. 자리를 잘 보는 통찰력, 수려한 외모, 좋은 목소리, 환자 매니지 능력 등 너무 변수가 많다. 다만 둘다 흙수저 출신이라고 가정하고 맨땅에서 조그맣게 시작한다고 하면 하방은 한의원쪽이 약국보다 우위이다. 카더라가 아닌 오피셜 자료라고 할 수 있는 2019년 인재근 의원 자료, 고용노동부 자료, 세무사들의 자료 모두에서 우위이다. 10층짜리 메디컬 건물에 1층 약국 차리면 한의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배제하겠다. 그렇게 따지면 한의사도 요양병원 엄청 크게 차려서 각종 전문의들 페이로 두고 돈만 파밍하면 된다. 물론 부모님이 한의원을 운영하신다거나 약국을 운영하시는 등의 부모님 치트키를 사용할 수 있다면 치트키가 있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
6. 사회적인 인식
지방 한의대 1점~5점, 인서울(수도권) 약대 3~4점! 둘 다 매우 좋다. 사회적인 인식을 평가하기 위한 가장 좋은 지표는 은행의 대출 정도이다. 일단 대출의 정도는 한의사가 약사보다 우위에 있고 전문의를 취득한 한의사라면 더욱 많이 나온다. 나도 전문의 따니까 대출한도가 더 올라갔다. 인터넷에서는 한의사가 한무당, 약사가 약싸개라고 극딜 당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다 엘리트 취급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트시그널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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