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 리뷰/공부·교육 영상 리뷰

SPK(설포카) 박사의 고민, 수능을 다시 봐야 하나 (ft. 시험중독)

by W.H. 2023. 12. 22.
반응형

시험중독 채널에 올라온 SPK(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박사님의 고민에 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상 링크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설포카 박사 수료 형님의 고민이다. 바로 고민부터 읽어보자.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대 후반이고 설포카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설포카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J군입니다. 대학원에서 교수님에게 너무 당하고 살아서 대기업 장학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생활에 혐오감이 들어 졸업을 하지 못하고 탈출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급자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 너무나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열심히 하는 거랑은 상관없더라구요. 결국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건 압도적인 천부적 능력이 아닌 이상 전문직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상 내내 생물학 같은 암기과목은 재미도 없고 쓸모도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이제는 후회합니다. 가정 형편은 엄청 어려운 편은 아니나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위 친구들을 보면 제일 못 사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서 저축까지 할 정도는 됩니다. 좋은 차, 좋은 식당, 해외여행 이런 건 아무런 즐거움을 주지 않아 소비는 적습니다. 가치관은 경제력>명예>워라밸>재미>보람 순인 것 같습니다. 의치한약수 중 선호도는 딱히 없습니다. 원래 생물을 싫어해서 뭘 하든 상관 없습니다. 설포카 학부에서 학점은 3점대 초반이었고 대학원 성적은 3.9 정도입니다. 텝스는 뉴텝스로 4년 전에 478점을 받았습니다.(600점 만점) 지금도 유튜브로 영어를 자주 듣고 아직 영어에 대한 노출도는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는 수도권 일반고를 나왔고 내신은 1.20입니다. 골수이과라 수학, 과학에 강하고 국어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 국어는 고등학교 내내 모의고사에서 딱 한 번 1등급을 받아본 정도입니다. 최근엔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고등수학은 20살 이후로 꾸준히 과외를 해와서 내용도 다 기억하고 있고 자신 있습니다. 이번 9월 모평을 집모의 해보니 4점짜리 한두개만 정복하면 되지 않나 싶은 정도입니다. 진로에 대해 조언해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가이드라인

이번에 나는 J군과 의치한약수 선택가이드, 그리고 수능이냐 편입 및 의전원이냐 이 두 가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입시판에 다시 뛰어들기 전에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명확하게 하셨으면 좋겠다. 의치한약수 어디든 가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너무나도 위험한 발언이다. 박사과정의 도피처라 생각하시면 안 되고 확실하게 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본인은 직업에서 경제력이 1순위라고 하셨다. 경제력 1순위시면 무조건 의치한으로 가시는 게 맞다. 물론 약수도 경제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본인 능력에서 만족 못 하실 가능성이 높다. “좋은 차, 좋은 식당, 해외여행 이런 건 아무 즐거움을 주지 않아 소비는 적다라고 말씀 하시지만 그건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나 역시 30대 중반인데 차도 없고, 편의점 도시락도 자주 먹고, 취미라고는 요리, 운동, 유튜브 만들기뿐이다. 병원에서 원룸 지원해줘서 월세도 안 들고 밥도 줘서 밥값도 안 들기 때문에 한달 소비가 100만원도 안 된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이상 내 수입이 지금 치과의사로 일하는 것만큼 안 되면 만족이 안 될 것 같다. J군도 성격과 가치관을 보면 아마 나랑 비슷한 것 같고 지금 능력은 의대를 가실 수 있는 능력이라 의치한 쪽으로 가닥을 잡아 드리겠다.

 

 

수능 / 전문대학원 / 편입

그럼 이제 수능이냐, 전문대학원이냐, 편입이냐 이 세 방향에 대해 논해 보겠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사를 하실 거면 최저 빡센 교과 수시 6장을 쓰신 후 수능 최저 맞추셔서 수시로 의대를 가시고 치과의사를 하실거면 MDEET를 치시길 추천드린다. 그 외 편입은 추천드리지 않는다.

 

의학전문대학원

일단 의전은 현재 차의전(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하나 남았는데 솔직히 학부 학점 3점 초반으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논외로 하겠다.

 

치의학전문대학원

다음으로는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다. 설치(서울대 치의학대학원)와 전남치(전남대 치의학대학원)가 있는데 일단 설치는 GPA 비중이 굉장히 높다. 물론 설치가 서류의 비중이 높으나 GPA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 전남치가 GPA의 비중이 적고 MDEETTEPS의 비중이 높아서 할만하다. 작년 합격자 평균을 보면 여기도 이제 고이고 썩어서 작년 합격자 평균 GPA가 무려 94.3이다. 본인이 3점대 초반이라고 했는데 3.2라고 치면 GPA86인데 많이 암울한 게 사실이다. 이 정도면 8.3점 차이이고 GPA 비중은 15%이므로 총점 12점 정도 차이가 난다. 합격자들의 MDEET 평균을 보자. 113점으로 낮은 편인데 총점 12점을 뒤집으려면 120점 정도 맞으면 되고 만약 125점에서 130점을 맞아 오시면 면접에서 뒤집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건 텝스가 지원자 평균에 맞춰진다는 가정하에서다. 본인이 4년 전에 본 탭스가 478이라고 하셨는데 전남치 합격자의 평균 탭스는 504~525 구간이다. 전남치가 올해부터 텝스를 더 큰 뭉태기로 묶기 시작했는데 탭스는 꼭 504점 이상 보유하셔야겠다. 물론 526 이상이시면 좋겠지만 너무 어려운 구간이고 그 시간에 화학과 생물을 더 공부하시는 게 낫다고 본다. 물론 J군이 물리학 전공이고 현재 MDEET에서는 물리학이 빠진 순수 화학과 생물학 박치기이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 경험과 지인들의 빅데이터상 물리 잘하면 화학, 생물학도 다 잘하더라. 나도 기계가 출신이라 물리가 제일 자신 있었는데 결국 화학, 생물학도 고득점했다. 나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이니 굳이 주절주절 얘기하진 않겠다.

 

의대

다음으로 의대이다. 의대는 고교 내신 1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이용해서 수시 최저가 좀 빡센 곳에 교과 전형으로 6장 쓰시면 되겠다. 물론 치대도 이렇게 가셔도 되고 실제로 유튜브 보면 서울대 문과(동양사학과) 졸업하고 다시 고교 내신 이용해서 교과로 전북대 치대 가신 분이 계신다. 그러나 이 분은 문과라서 아마 MD가 빡셀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 J군의 경우는 MD도 충분히 고득점 가능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치대의 경우라면 전남치전원을 가서 2년을 세이브하는 쪽이 좋다. 일단 추천할 만한 곳은 건양대, 계명대 정도이다. 최저가 널널한 곳은 힘들 수 있으니 적당히 34 정도가 괜찮지 않나 싶다. 일단 수학은 본인의 강점이고 9평도 별다른 문제 없으시다고 하셨으니 1등급이라 가정하겠다. 텝스가 478이기 때문에 영어는 발로 풀어도 1등급이 나오실 거고 설포카 물리학 학사, 석사, 박사인데 물1, 2 선택하셔서 1등급, 아니 전국 1등 하시면 되겠고 국어가 문제인데 고딩 때 대부분 2가 많이 뜨셨고 가끔 3~4도 뜨셨다고 하셨으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치고 오시면 되겠다. 수영탐으로도 34는 널널하게 맞추실 거라 뭐 어떻게든 가실 것이다. 건양대가 34고 계명대가 조금 빡센데 33이다. 수영탐이 워낙 든든하셔서 계명대도 정말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23학년도 계명대 85% 컷이 내신 1.32, 건양대 70% 컷이 1.27, 문 닫고 들어간 친구가 1.32였다. 한의대는 본인이 매우 관심이 있다면 써보시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편입

마지막으로 편입이다. 의대를 편입으로 가면 의대도 갈 수 있고 2년도 세이브 할 수 있으니 좋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편입은 대부분 지필을 따로 빡세게 준비해야 한다. 물론 너무 잘하시는 분이라 지필 빡세게 준비하시면 가긴 가실 것이다. 다만 그 기간이 오래 걸리고 고되며 그럴 바에는 현재 상태에서 그다지 노력이 필요 없는 교과 수시가 훨씬 이득이다. 물론 한림의(한림대 의대)나 카관의(가톨릭관동대학교 의대) 같이 지필 없는 극도의 정성 대학이 있긴 하지만 J군의 GPA와 나이로 될 가능성은 매우 적기 때문에 굳이 고려를 해야 하나 싶다.

 

나의 선택은?

그럼 여기서 나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으실 텐데 나라면 교과로 의대를 갈 것 같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1.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저만 맞추면 무조건 가시는 건데 최저 못 맞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전남치전원도 가능성은 매우 높으시지만 텝스가 504가 안 뜰 가능성도 있고 MD도 의외로 고전을 하실 수도 있어서 나라면 불확정성은 아예 제거를 할 것 같다.

 

2. 의대가 선택지가 많고 페이가 좋다.

의대 가시면 물론 피 터지게 내신 경쟁해서 과 선택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게 또 의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는 대한민국 건강보험 체계가 지금 굉장히 위험한 수준이라 생각되고 빠르면 10년 안에 대만과 같은 단계를 밟지 않을까 생각된다. 젊은 사람이 노인을 부양하는 이러한 시스템에서 출산율 0.7은 진짜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최악의 파국까지 치닫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탈조선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가기 쉽고 가서도 대우가 가장 좋은 직업 역시 의사이다. 물론 예과 2년을 더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냥 인생의 황금기라 생각하시고 푹 노시든, 과외를 진짜 빡세게 해서 돈을 모으시든, 외국어 공부를 하시든 하시면 큰 문제도 아닌 것 같다. 아무쪼록 의사결정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영상 확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