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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리뷰/인간관계·심리 영상 리뷰

전교 2등이 학교에서 일진이 되어가는 과정 (ft. 제갈건, TV러셀)

by W.H.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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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등이 학교에서 일진이 되어가는 과정에 관한 러셀TV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TV러셀-제갈건
러셀, 제갈건 투샷

 

Q.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A.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 받고 인정 받는 거 좋아했다. 아들러가 말했듯이, 출생 서열, 출생순위에 따라 뛰어 넘으려 하는 게 성장 도기가 된다. 그 기저에는 열등감이 있었다. 형하고 9, 누나하고 7살 차이 나다보니 형, 누나를 뛰어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멍청하단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9살 차이나는 형이 볼 때는 당연히 멍청해보였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슬프게도 애늙은이가 됐다.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고 형, 누나의 기준에 맞추고 싶었다. 성숙해 보인다는 게 사실 좋은 게 아니다. 빨리 이루고자 하면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빠른 인정과 관심을 위해 택한 길이 싸움이었다. 공부를 잘 할 것 같진 않으니 주먹이라도 잘 쓰자고 결심한 것이 통한 것.

 

 

 

 

Q. 학교에서는 우월감을 느꼈는데 집에서도 그러했나?

A. 그런 거 없었다. 짱이라 그랬을 땐 오히려 더 덜떨어진 애로 봤다. 그리고 어머니가 나를 서울대에 보내고 싶어 하셨다. 중학교 들어갈 때 전교 2등으로 들어갔었다. 그런데 과목이 많아지니까 머리가 아팠다. 문과 성향인데 이과 공부를 하려니 지금도 그렇지만 숫자만 보면 머리가 아팠다. 지금 박사공부를 하면서도 사회학인데도 양적 연구를 안 한다. 질적 연구만 한다. 서울대 가려면 수학도 잘 해야 하는데 첫째로 하기가 싫고 둘째로 이거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공부를 지속했어야 했는데 공부를 놔버렸던 게 패착인 것 같다. 지금 중독학 박사과정생인데 내가 정의내릴 때 중독은 좋은 결과를 빨리 얻고자 할 때 생기는 것이다. 게임은 리스폰이 가능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내가 잘못한 부분도 안고 가야 하는 게 인생이기 때문에 인생과 게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Q. 아들이 나와 같은 길, 일진의 길을 걷고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A. 가슴이 찢어지는 일인데 선조들의 말이 틀린 게 없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발 뻗고 못 잔다.” 차라리 맞았다 그러면 치료해 주고 많이 아팠냐 위로해주고 아이가 트라우마가 생긴다면 상당히 문제긴 하지만 때리면 자기가 괴롭다. 폭력을 가하는 자체가 족쇄가 되고 악한 인을 심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한 가 온다. 세상은 인과다. 드라마에 나온 가해자들은 인간이 아닌 것 같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양심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사실 괴로울 것이다.

 

Q. 그 때 어머니 마음도 찢어졌을 텐데 왜 그렇게 행동했나?

A.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것도 알았는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한 번 엇나가기 시작하면 스스로도 그게 제어가 잘 안 된다. 치지재격물론이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보다 인정받는 걸로 인해 즐거운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결국 그것도 중독이었다. 예전에는 때린 놈, 맞은 놈이 있으면 상황을 파악한 후에 우리로 만들어가는 게 문화적 원형이었다. 요즘은 되갚아주자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우리 아이가 최고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 같다. 성숙한 부모라면 상황을 먼저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

 

 

 

 

 

Q. 만약 어렸을 때 누군가가 따뜻한 관심 가져줬다면 방황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나?

A. 관심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 사회적 지지가 많은 게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좋은 인간은 사회적 지지를 해주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나 부모나 어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교사도, 부모도 자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j3wbINoH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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