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분야를 크게 나누면 세 가지: 정신역동이론(프로이트, 융, 아들러, 에릭슨) / 행동주의심리학(파블로프, 스키너, 왓슨, 쏜다이크) / 인본주의심리학(매슬로우, 로저스)
에릭슨의 정신역동이론
우리는 항상 위기에 직면한다. 어릴 때에도 위기가 있었고 학생때도 나름의 위기를 겪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위기는 찾아온다. 독립을 해도, 아이들을 다 키워놔도, 노년이 되어서도 위기가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위기를 겪는다. 원래 그런 것! 위기는 죽어야 끝이 난다.
에릭슨: 인간은 일생을 거쳐서 이러한 사회적, 심리적 위기를 겪는다. 그런 위기를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서 어떤 믿음이나 성향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나 성향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에릭슨은 사람의 사회적 심리적 발달단계를 8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 영아기 (~1세): 신뢰 vs 불신
-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와의 신뢰관계, 엄마가 아기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를 일관되게 적절히 충족시켜 주면 아기는 엄마를 신뢰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신함.
- 에릭슨은 일생에 걸쳐 가장 중요한 시기로 봄. 이 때 생긴 신뢰/불신은 이후에 맺게될 사회적 관계에 결정적 영향 미치기 때문!
2단계 유아기 (2~3세): 자율성 vs 수치심
- 아기는 스스로 서고 걷는 것을 배우고 대상을 관찰하면서 소유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 아기는 자신이 이런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 느낀다.
- 이 때 통제가 들어오는 것이 '배변훈련' 배변훈련 하면서 아기는 엄마의 통제 받기 시작! 이 때 아기는 엄마의 도움 받기도 하지만 어쨌든 스스로 배변훈련 한다고 생각할 때 자신이 자율적이라 생각함. 하지만 자신이 엄마에게 과도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엄마로부터 꾸중을 들으면 아기는 자신에 대해서 수치심을 가질 수도 있다.
- 이 시기의 아기는 배변훈련과 같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율성과 사회적 통제 사이에서 갈등 빚는 여러 상황 겪는다.
3단계 유치기 (3~6세): 주도성 vs 죄책감
- 아이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넘어서 또래의 아이들과 놀면서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한다.
- 성적 호기심도 많아진다.
- 스스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 계획 세우며 그 계획을 실행한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이 되려고 한다.
- 근데 너무 주도적이게 되면 주변으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기도 한다. 이 때 아이는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4단계 아동기 (7~11세): 근면성 vs 열등감
-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래 아이들과 놀면서 사회성 학습
- 학습의 결과물에 대해 긍정적 피드백 받으면 학습 더 열심히 함
- 결과물에 대해 부정적 피드백 받으면 열등감 갖게 될 수 있다.
5단계 청소년기 (12~19세): 정체성 확립 vs 정체성 혼란
-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 갖기 시작! 자신의 위치, 능력, 역할, 책임에 대해서 어떻게든 규정하려 하는데 그런 것들은 명확하게 규정이 안 된다. 그래서 고민하고 방황함
- 이 때 청소년은 자기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립할 수도 있지만 끝없는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6단계 성인기 (20~40세): 친밀감 vs 고립감
- 부모로부터 독립, 성숙한 성인으로서 사회생활 시작
- 타인과의 다양한 인간관계 맺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과 조화시킴
- 이 때 타인과 친밀한 인간 관계 형성할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
7단계 중년기 (41~65세): 생산성 vs 침체감
- 사회생활하면서 일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생산하는 단계
-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어느정도 만족하면 성취감
- 그렇지 않을 경우 침체감
8단계 노년기 (65세 이후): 통합 vs 절망
- 은퇴하고 과거 돌아보며 자신의 삶 반추하는 시기
-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자아통합성 갖게 되지만
- 그렇지 않을 경우 절망감
- 지인들의 죽음으로 무력감과 상실감 가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함.
- 자아통합성을 가지는 경우 죽음까지도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 가질 수 있다.
에릭슨의 사회심리학 발달 단계 전체를 정리하면 이렇게 본다.
(사진)
여기에서 한 가지 유념할 점: 에릭슨의 이론은 1950년대 이론이라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조금 안 맞다. 당시에는 사람의 기대수명 짧았기 때문에 중장년기와 노년기의 시기가 너무 빠르다.
자아정체성
에릭슨의 아버지는 덴마크인, 어머니는 유대인! 에릭슨 3세때 아버지 떠났고 어머니는 유대인과 재혼! 에릭슨은 어릴 때 그걸 모르고 자신이 유대인인 줄 알았음.
에릭슨은 큰 키에 푸른 눈, 금발(전형적인 북유럽 사람)
부모는 유대인이고 유대인 사회에서 살았는데 자신은 푸른 눈+금발 (유태인들은 금발도 거의 없고 푸른 눈도 거의 없음)
학교에서 놀림도 당하고 이방인 취급 당함. 이 때 에릭슨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 가졌음.
어릴 때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에릭슨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미국으로 국적 바꾼 에릭슨은 인디언보호구역 가서 인디언 아이들 대상으로 연구 실시!
당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는 마약, 알콜, 폭력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이유는 인디언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매우 혼란을 겪고 있었던 것!
- 학교에서는 백인 교사로부터 인디언 짓을 못 하도록 교육 받았고 집에서는 부모로부터 백인같이 군다면서 야단 맞았던 것!
그러니 아이들은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야단을 맞지 않으려면 인디언이든 백인이든 어떤 색깔을 드러내지 말아야 했던 것 = 자신의 정체성 숨김 = 무력감, 좌절감 = 마약과 알코올에 빠지고 폭력적으로 변함
에릭슨의 결론: 어찌되었건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라. 하얀 인디언이 되지 마라. 그냥 인디언이 되어라.
에릭슨은 이처럼 자아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체성이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의 총체
물론 우리는 현재의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다르게 연출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일뿐 기본적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그 배경처럼 있는 것!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는 것은 커다란 위기인 것!
에릭슨과 프로이트 비교
- 에릭슨은 미술교사였는데 학교에서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를 만남. 이를 계기로 정신분석학 공부하게 됨.
- 그래서 에릭슨의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정신분석학을 베이스로 깔고 있다 (그래서 에릭슨의 심리학을 정신역동이론으로 분류!)
- 정신역동이론이란 간단히 말해서 인간의 행동을 정신의 운동과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이론
-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영향 받았지만 여러 면에서 프로이트와는 다른 이론 제시
-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3개의 영역(원초아, 초자아, 자아)으로 구분!
원초아: 성적 욕망과 폭력적 성향이 가득찬 원초적 본능
초자아: 도덕의 목소리
자아: 원초아와 초자아 사이에 중재자 역할 하는 것이 자아
-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리에 가장 큰 영향 미치는 것을 원초아라고 생각함.
- 에릭슨은 자아의 역할을 강조함.
- 인간의 원초아를 강조한 프로이트는 인간을 정신병리적인 측면에서 다룸
- 에릭슨은 병리적인 측면을 간과한 것은 아니지만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아정체성 개념이었음 - 그래서 에릭슨의 심리학을 자아 심리학이라고 하는 것!
- 프로이트의 발달이론은 성적 관심을 기준으로 5단계로 구분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
- 에릭슨은 발달이론을 심리적 사회적 측면을 기준으로 8단계로 구분 - 5단계까지는 프로이트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프로이트의 5단계에 3단계를 더 추가함
- 프로이트는 사람의 성격이 아동기 초기에 결정된다고 보았지만 에릭슨은 일생을 걸쳐 변하면서 형성된다고 보았기 때문!
[정리 + 김필영님의 생각]
에릭슨의 자아심리학! 인간은 각 단계의 위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겪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전적으로 긍정적으로 자신의 위기를 극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완전히 자율적, 주도적이며 근면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정체성이 확고하고 타인과 친밀하고 일에 있어서 생산적이며 노년에는 자아를 통합하고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근데 그런 사람은... 없다. 만약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또xx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실제로 그렇게 살 수도 없을 뿐더러 또 그렇게 모든 위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면서 사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
영아기때 엄마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 아기는 성인이 되어 인간에 대한 무한신뢰로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고
유아기때 수치심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 불한당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정체성의 혼란 못 겪어본 사람은 성인이 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
고립된 경험이 없으면 친밀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모르고
절망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자아를 통합할 수 있을까?
에릭슨은 모범답안을 제시했지만 그건 정말로 가능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모범답안일 뿐이다.
그러니 자신의 삶이 에릭슨이 제시한 모범답안으로부터 많이 떨어져있다고 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억울할 필요도 없고 실패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한 사람의 일생이 그렇게 간단하게 평가되거나 측정되는 건 아니다.
재미 없는 모범답안; 어차피 인생에는 답이 없어
https://www.youtube.com/watch?v=wVHwjLoIm_Y
'영상 리뷰 > 인간관계·심리 영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본주의 심리학: 자아실현 - 매슬로, 로저스 정리 (ft. 5분뚝딱철학 김필영) (2) | 2022.07.19 |
---|---|
행동주의 심리학과 철학 - 스키너, 왓슨, 손다이크 정리 (ft. 5분뚝딱철학 김필영) (2) | 2022.07.19 |
아들러: 개인심리학 개념 정리 (ft. 5분뚝딱철학 김필영) (0) | 2022.07.18 |
칼 융의 분석심리학 정리 (ft. 5분 뚝딱 철학 김필영) (0) | 2022.07.14 |
인지행동치료(CBT)란 무엇인가? (ft. 박상희의 심리 스튜디오, 강은영 교수) (0) | 2022.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