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4번 다닌 남자 ‘시험중독’님의 영상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상 링크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내가 대학을 4번 다니며 느낀 점 두 가지를 말해 보려 한다.
비록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나는 인서울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 대학을 모두 다녀왔으며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치전원까지도 다녀봤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유의미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한다. 느낀점을 그냥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두서가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그럼 바로 들어가겠다.
첫 번째, 학벌과 업무 능력의 상관관계
여기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이면 업무 능력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과 현대 2개의 대기업을 경험해 봤지만 정말 우연하게도 높고 낮은 직책을 막론하고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고학력이 아니었다. 내가 삼성에서 인턴을 할 때 같은 조원은 성균관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국민대 각각 1명씩이었는데 누가봐도 국민대 기계자동차를 다니던 친구가 리더십도 우수하고 해석툴도 잘 다뤄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도배되어 있던 현대를 다닐 때도 임원이셨던 연구실장님은 전북대 기계 출신이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능 과목이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건 인정하는 바이다. 경쟁사들의 제품, 혹은 사업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자료와 논문을 읽고 정보를 추출해 내야 하기 때문에 국어 능력과 영어 능력은 분명 중요하다. 또한 도표와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하므로 수학이나 탐구 능력으로 기른 사고력과 추론 능력도 요긴하게 쓰인다. 그런데 문과 입시에서는 국영수탐 모두 1등급인 96%를 받으면 가는 곳이 중앙대인데 이미 너무 훌륭한 학생들이다. 여기서 국어 한 문제 더 맞아서 서성한, 거기서 수학 한 문제 더 맞아서 연고! 기껏해야 수능 날에 그 1~2 문제 차이인데 엄청난 능력의 차이가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는 협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능력보다는 타인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과 팔로십이 더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최근들어 연고대 편입을 고민중인 성균관대 자연계 학생 B군으로부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절대 비추 드린다. 스카이가 안 좋다는 게 아니다. 스카이 물론 좋다. 연고 공대랑 성대 반도체 붙으면 나는 무조건 연고공 가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추 드리는 이유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에 비해 학벌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많이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그 시간에 다른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설령 학벌을 절대적으로 많이 보는 로스쿨을 생각하신다 하더라도 연고대 편입을 할 바에 그 노력으로 학점 깡패를 만들고 자교 쿼터로 성대 로스쿨을 노리시는 게 더 생산적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비단 업무적인 퍼포먼스가 아닌, 순수한 학습 능력의 퍼포먼스인 고시와 같은 경우도 학벌의 카르텔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것은 올해 CPA 합격자 수에서 잘 보여주지 않나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년간 철옹성이던 고연성 3 top을 올해는 중앙대가 성균관대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3 top을 가져 왔더라. 중대 합격자는 거의 서강대와 한양대를 합친 숫자급이다. 앞으로 B군이 경계해야 할 분들은 어정쩡한 연고대생이 아닌, 저런 빡센 중대생들이다.
두 번째, 학연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다.
어른들께서 흔히 말하기를 명문대 가면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받쳐준다며 학연을 통한 인맥의 장점을 말하곤 하는데 나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삼성에 들어갔을 때 옆자리 책임이 우연케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출신이셨고 심지어 나와 같은 지도교수님 출신이었다. 내심 속으로는 그래도 동문이니까 좀 챙겨 주실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국 뭐 없었다. SKY 출신들은 인맥이 오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고대 출신인 친형과 연대 출신인 아버지께 물어보니 학교 다닐 때나 그렇지 졸업하면 남남이라고 한다. 회사에서도 동문회 같은 파벌 만드는 것을 절대 지양하는 분위기이다. 삼성에서 인턴을 하고 현대에 와서 부장이랑 새벽까지 회식하고 주말에 등산가고 해보니 그 삼성 성균관대 선배의 무관심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라.
그럼 여기서 대기업 같은 데는 왜 명문대생들이 많은 건지, 면접관들이 자교라고 신경써 주는 거 아닌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명문대생이라서 뽑은 게 아니라 뽑아놓고 보니 명문대생인 것이다. 학벌 블라인드 처리하는 유명 공기업들도 명문대생들이 필기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니 비율이 높은 것이다. 스카이뽕, 서성한뽕 등은 1~2학년 때나 차오르는 것이지 대학 졸업 후에 살아 남으려면 학연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내가 100만 유튜버가 되어 기부도 많이 하면 자랑스러운 성균인이 되는 것이고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를 저지르면 성균인 아니고 편입충이 되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명문대는 별 것 없으니 놀아야겠다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절대 그렇지는 않다. 사실 여러 급간의 대학을 다 다녀봤지만 좋은 대학이라고 해서 교수님들의 강의력에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어차피 인서울 대학 교수님들은 초 엘리트들이니까. 그렇다고 도서관에 있는 자료나 시설 등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가장 큰 차이를 느낀 것은 학생들의 마인드이다. 이게 정말 컸다. 선배들의 고시 합격자나 대기업 취업 현황 등을 보고 ‘우리 선배들은 저것 밖에 못 갔네. 난 당연히 안 되겠지.’ 라며 지레 겁 먹는 학교가 있는 반면 ‘어렵지만 해볼만 하다.’ 라는 학생이 대다수인 학교도 있었다. 나는 ‘433/23인데 지금부터 하면 서성한 될까요?’ 등의 소위 가능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 된다고 답변 드린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3~4등급에서 시작한다. 거기서 자신을 믿고 이뤄냈냐, 아니냐가 명문대를 갔냐, 아니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저런 의식의 차이를 갖고 있고 결국에는 합격률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요약]
학벌과 학연이 밥 먹여 주는 시대는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라는 전쟁에서의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에 있어서 큰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학벌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영상 리뷰 > 공부·교육 영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꼴찌 출신 고시 3관왕, 연봉 13억이 말하는 시험 꼼수 요약 (ft. 곽상빈의 천재 혁명) (0) | 2023.12.18 |
---|---|
대학을 4번 다니면서 느낀점 – 직업의 세계 (ft. 시험중독) (1) | 2023.12.18 |
시험 직전 이 상태면 합격임 (ft. 메가공무원 유휘운) (0) | 2023.12.16 |
의대생이 금지하는 최악의 공부습관 3가지 (ft. 공부의감각 손의찬) (0) | 2023.12.13 |
공무원 시험 올해 무조건 합격해야 하는 이유 (ft. 꽃보다전한길) (0) | 2023.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