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수능만점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생, 공인회계사 합격자 김승덕
책, 펜, 공책 살 돈만 있으면 그 외에는 부수적인 것이다.
환경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환경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긴 하다. 나의 경우는, 부모님께서 책 사는 데는 돈 아끼지 말라고 하셨다. 아주 힘든 형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려운 건 맞았다. 고등학교 매점에서 1000원짜리 커피를 사 먹기도 부담스러운 환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환경 덕분에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것도 알고 방학때마다 가끔씩 보는 부모님 얼굴이 너무 힘들어 보이는 걸 알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다.
절박함도 있었다.
재수를 할 수 있는 경제적 형편이 안 됐기 때문에 한방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환경은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학원, 과외를 10개 이상 다닌다고 해서 성적이 좋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책, 펜, 공책 사서 공부할 정도의 형편만 되면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다. 공부 관련해서는 학원, 과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수능 만점 받고 사교육 필요 없다고 강조했었는데 꼭 그렇진 않을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습관, 공부습관이 잡혀 있었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정말 기초가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공부가 낯선 친구들에게는 사교육을 통해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CPA(공인회계사)를 단기간에 합격하기 위해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었다.
사교육이 나쁘다, 좋다를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어떤 교육을 받냐보다 중요한 문제는 태도이다.
어떤 환경이든 내 할 일을 다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인드셋
99점과 100점은 다르다. "다 맞는다"보다는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맞히자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틀리지 말자'라고 접근을 바꿨다.
하나도 안 틀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디서, 어떤 분야에서 문제가 나오더라도 맞힐 수 있으려면 1, 2, 3, 4, 5 선지 또는 ㄱ, ㄴ, ㄷ 보기를 보고 문제를 풀었는데 나머지 보기가 왜 틀렸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그 문제는 틀린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수능을 제외하고는 모든 모의고사, 모든 학교 시험에서 시험을 풀면서도 그 바쁜 와중에도 모르는 거에 다 체크를 해놨다. 시험 끝나고 교과서를 봐서든, 아니면 어떤 개념을 찾아서든 알아놔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게 어떤 방식으로든 시험에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틀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한다. 문제집을 풀 때도 맞히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틀린 문제들, 그리고 틀린 문제를 계속 반복해서 보고 모의고사든, 학교 시험이든 틀린 문제를 검토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그래서 고3 정도 되면 모의고사 끝나고 놀러가면 절대 안 된다. 6모든 9모든 틀린 문제를 계속 점검하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 해야 되고 '내가 왜 이런 잘못된 선택을 했지'라는 논리 구조가 머릿속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그 당일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복습을 하고 오답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답노트를 만들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왜 틀렸는지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오답노트는 나도 비효율적이라서 안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습관이 철저하게 형성 돼 있는 친구들과 공부를 안 하다가 하기 시작한 친구들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나의 접근법은 '이렇게 하면 수능 만점 받을 수 있어'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정도로 인식하는 게 좋다.
수능이든 다른 시험이든, 수험생이 가져야 할 마인드셋은 '100점이 아니라면 후회가 남는다'
한 문제든, 두 문제든 틀리는 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어? 틀렸네.' '어? 실수했네.'가 아니라 실수를 해서 틀렸으면 그게 너무 화가 나고 울분이 나서 잠을 못 잘 정도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수능에서는 한 문제가 아니라 1점, 2점으로 대학이 바뀌고 재수, 현역이 바뀐다. 실전에서 실수했으면 두고두고 잠을 못 자고 앞으로 나의 1년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내가 어떻게 이런 황당한 실수를 했을까, 어떻게 이렇게 많이 틀렸을까' 생각해서 정말 모든 과목을 다 맞은 게 아니라면 항상 후회가 남아야 되고 항상 속이 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자기 자신이 틀리는 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100점과 99점이 다르다. 100점은 싷머에 나온 모든 걸 다 알고 그 이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99점, 98점은 거기까지가 내 한계라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모든 문제를 맞추는 거를 목표로 설정하고 공부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JgpP5nAhe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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