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 게코로 돈 벌기가 쉽다고? 누가 그럼? (ft. 박장군)

파충류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Q&A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상 링크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박장군

 

 

Q. 도마뱀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종이 크레스티드 게코인데 왜 유독 인기가 많을까?

A. 크레가 처음부터 인기가 지금처럼 많았던 건 아니다. 비어디 드래곤이 엄청 유행할 때도 있었고 레오파드 게코가 인기가 많아질 때도 있었고 유행처럼 메타가 계속 바뀌어 왔다. 지금은 크레의 인기를 다른 종이 이길 수가 없다. 내가 봤을 때 그 이유 중 하나가 사육방법이 대한민국 현대인들에게 너무 잘 맞다는 점인 것 같다. 털이 달려있는 포유류들과는 다르게 온도는 당연하게 가정집 실온에서 사육 가능하고 먹이도 사료만 2~3일에 한 번씩 주면 되고 따로 예방접종이나 목욕이 필요 없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 크레가 다른 파충류들에 비해서 접근성이 쉽다고 할 수 있나?

A. 그렇다. 아무래도 귀엽게 생긴 편이기도 하다. 나도 파충류를 업으로 하고 있지만 뱀은 안 좋아하는데 크레는 외형적으로도 인기가 많다.

 

 

 

 

 

Q. 크레스티드게코로 돈을 벌기가 쉬운가?

A. 상업적인 부분인데 쉽게 말씀 드리면 돈 못 번다. 다른 직종을 비유해서 말하자면 옷 파는 온라인 쇼핑몰과 비슷하다고 본다. 업종 간의 파이만 다를 뿐이지 쇼핑몰보다 솔직히 더 하다고 생각한다. 크레를 업으로 만약 시작한다고 하면 자기가 처음부터 창조시킬 순 없는 거니까 한계가 있다. 누군가에게 사와야 하는데 처음에 파는 사람은 일정 마친, 차액을 남기게 될 것이고 그걸 구매해온 사람들은 번식해서 또 다음 사람한테 분양을 해야 하는데 다단계 느낌이 좀 있다. 특히나 브리더쪽에서는 그게 많이 심한 것 같다. 물론 어떤 업종이든 탑을 지키고 계신 분들은 돈을 많이 버실 텐데 나는 크레로 돈을 벌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Q. 크레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인기가 언제까지 갈까?

A. 크레 인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크레라는 종 자체가 파충류 시장에서 되게 긍정적인 면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지금 도매를 중점으로 하고 있지만 소매를 할 경우에도 10명이 오시면 9명은 크레스티드 게코를 입양해가신다. 그만큼 파충류를 한 번도 키워보지 않으신 분들한테도 접근성 자체가 워낙 좋다 보니까 가격은 변동이 항상 있을지언정 수요가 끊기려면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파충류 시장 자체가 다른 나라의 업계에 비해서 파이가 굉장히 많이 작기 때문에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종들도 치고 올라올 순 있겠지만...

 

 

Q. 크레를 좀 업으로 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A. 파충류 번식을 업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지금 내가 너무 좋아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낸다는 것이, 새로운 모프를 창조해낸다는 것이 엄청 큰 재미와 보람으로 다가온다. 근데 그거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브리딩은 정말 독이 될 수 있다. 만약 케어를 할 능력도 부족하고 그 모든 개체들을 분양할 능력조차 부족하다면 브리딩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런 개체들은 결국 시장에도 어느정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무료분양 등으로 생물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에게 가게 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딥하게 조언 아닌 조언을 해드리자면 크레스티드 게코를 브리딩해서 업으로 삼고자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지금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많다. 근데 솔직히 나는 음식점들도 그렇겠지만 자기만의 특화된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모프, 포스팅, 조합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한쪽으로 계속 파고 연구해서 그걸 키우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 한해서는 그렇게 조언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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