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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상 리뷰/경제, 돈 관리 정보

퇴직금으로 시골에서 수족관 하는 여사장님 (ft. 탐구생활-돈이되는삶의이야기)

by W.H.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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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서 촬영한 이세빈 사장님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상 링크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이세빈-사장님
사천 이세빈 사장님

 

 

레드아쿠아&미니펫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세빈 사장님

오리랑 삐삐(앵무새)가 맨날 울어서 출퇴근을 같이 하는 편

가게 주소: 경남 사천시 사천읍 선인길 38 1층 (레드아쿠아)

 

 

앵무새에 빠지게 된 계기

앵카인이라고 하는 앵무새의 꼬순 냄새때문. 힐링 삼아서 맡곤 한다.

 

 

사천의 핫 플레이스는 사천읍!

 

 

사천에 수족관을 창업한 이유?

일단 이 동네에 없다. 물고기나 동물들을 데리고 오려면 부산이나 진주에 나가야 한다. 남해, 통영, 고성 같은 주변 지역에서 다 찾아오신다.

 

 

전에 하던 일은?

주로 회사에 있었고 마케팅이랑 회계일을 했다. 원래는 회사를 하면서 동시에 물방처럼 운영하려 했는데 그 때 한창 코로나가 터지면서 물고기 값이 살짝 폭등했었다. 그 때 인생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벌었었다. 월급만큼 벌었다. 아침 8시에 회사 출근해야 했는데 6시부터 일어나서 물고기 택배로 싸서 밖에다 내놓고 출근했다가 회사에서도 사람들 연락 오면 받았다가 그렇게 생활했다. 그 찰나에 귀뚜라미 같은 파충류 먹이를 고양이가 엎어서 도저히 집에서 못 키우겠다 싶어서 일단 가게에 옮겨놓고 회사는 계속 다녔다. 그러다가 가게는 이미 질러놨고 동시에 하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회사를 접었다.

 

 

수족관인데 게코도 키우는 이유?

파충류를 진짜 좋아한다. 가게도 차린 김에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싶어서 키우고 있다. 우리 가게 주된 매출도 물고기가 아니라 크레스티드 게코이다.

 

 

개체에 이름 짓는 편인가?

절대 짓지 않는다. 내가 키우는 애들은 이름이 다 있지만 이름을 붙이면 정이 드니까 절대 짓지 않는다.

 

 

카멜레온 키우는 건 어떤가?

카멜레온 키우기 정말 최고인데 귀뚜라미를 줘야 하는 게 좀 흠이다.

 

 

곤충 잘 만지나?

아니다. 진짜 싫다.

 

 

처음 창업 비용은?

5천만원 정도 들 거라 생각하고 그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셀프로 다 차리다보니 개고생을 했다. 여기가 완전 빈 컨테이너 같은 공간이었는데 공사하는 것도 아무 것도 안 되어 있으니까 내가 드릴로 다 뚫었다. 자세히 보면 야매 티가 난다.

 

 

사료비도 많이 들 것 같은데 나가는 돈이 고정적으로 있나?

매장에 기본으로 700 정도 들어간다. 난방이나 가게 월세 포함. 동물들 사료도 저급 사료가 아니다. 일반 골든 햄스터 사료 같은 걸 준다. 사료값이 진짜 만만치가 않다. 동물들도 많이 있어서...

 

 

나가는 비용이 월 700~800 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만큼 수익을 내는 편인가?

딱 커버할 만큼은 낸다. 내 호주머니에 돈 안 들어올 만큼 수익이 난다. 유지가 되거나 수익이 나면 다른 걸 또 놓다보니 매장에 놓는 것들이 늘어났다.

 

 

바쁜가?

못 쉰다. 진짜 할 일이 많고 내가 게을러지면 동물들이 더러운 물에서 살아야 하고 굶어야 하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 어디 놀러도 못 간다.

 

 

스패니쉬 립뉴트라는 도롱뇽도 잘 팔리나?

키운지 오래 돼서 안 판다. 도롱뇽의 새끼들이 어느정도 커서 사람들한테 가도 죽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 때는 팔 생각이다.

 

 

타란튤라는?

해리포터 느낌도 들고 신비하게 생겨서 관상용으로만 생각한다. 나도 타란튤라는 못 만진다. 타란튤라를 누가 사가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아무도 안 사간다. 근데 그냥 내가 신기하기도 하고 한 번쯤은 절지류를 해보고 싶었어서 들여놨다.

 

 

또 키우는 동물이 있나?

블루텅 스킨크! 이름은 텅텅이다. 얘가 바나나도 먹고 개 사료도 먹는다. 내가 밥을 너무 많이 줘서 지금 좀 돼지다. 그리고 한쪽 눈이 없는 콘스네이크도 받은 개체인데 키우고 있다. 쏘고 그런 것도 없고 사회성이 좋고 순하다.

 

 

내가 알러지가 심해서 항상 알러지약을 달고 사는데 알러지고 나발이고 앵카인은 못 참겠다.

 

 

일하면서 직업 만족도는?

만족도는 100%이고 사람이 자고 일어나서 출근할 때 항상 누구나 출근하기 싫다라는 생각을 할텐데 수족관을 운영하면서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1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는 내내 진짜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보통 일어나면 빨리 가야지, 밥 줘야지, 어제 상태 안 좋았던 애 돌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로 출근하고 집 갈 때도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진다. 가기 싫지만 집에도 고양이들이 있으니까 가긴 가야 한다. 내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동물로 돈을 벌려고 했을 때 내가 동물을 이만큼이나 사랑하면 돈이 안 된다. 뉴스에 나오는 동물 학대하고 돈 다루는 사람들은 돈을 진짜 많이 벌 것이다. 근데 사람이 양심이 있고 동물을 좋아하면 돈은 많이 못 번다. 보통 동물사업은 버는 만큼 다 나가게 되어 있다.

 

 

 

 

 

 

키우다 보면 뱀에게 물리거나 다치거나 하는 경우도 있나?

도마뱀, 뱀이나 큰 애들한테는 한 번도 안 물려 봤고 오히려 앵무새한테 피를 많이 봤다. 크레스티드나 이런 도마뱀들한테 물리면 너무 하찮다. 하나도 안 아프다. 바로 카메라로 찍는다. 다치거나 그런 건 유리나 어항이 많다 보니까 어디 베이는 것도 좀 많고 얼마 전에 감전돼서 죽다 살아난 적이 있다. 손가락 신경이 다 죽어서 살을 다 벗겨냈다. 감전 되니까 손이 딱 붙어서 안 떨어졌었다. 그러다 정신을 잃으면서 넘어졌는데 그러고 나니까 떨어졌다. 그래서 응급실 가서 검사 다 하고 새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기다렸다. 지금은 감각이 너무 다 돌아와서 아프다.

 

 

전화 주시면 사진도 찍어서 보내드린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다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된다.

 

 

토끼는 어떤가?

새끼 낳는다고 자기 털을 다 뽑아서 안쓰럽다. 중간에 애들이 육아를 안 했었다. 내가 내가 토끼를 인공포육 했다. 아기토끼는 너무 귀엽다. 주말 사이에 사람들이 울타리에 많이 매달리고 귀를 잡아당긴다거나 꼬리를 잡거나 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지 그 주말 지나고나서 갑자기 포육을 안 하더라. CCTV로 보고 있었는데 포육을 한 번도 안 했다. 왜 그런가 가서 봤더니 세 마리가 너무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래서 죽은 줄 알고 애들을 끌어안고 몇 시간을 울었다. 너무 미안해서 막 울다가 한 마리는 그래도 꼬물딱 꼬물딱 하는데 결국엔 한 마리만 남아서 한 마리만 인공포육 하다가 10일 차인가 11일 차인가에 CCTV에 젖 주러 가는 게 찍혔다. 젖을 먹고 배가 빵빵해져 있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너무 고마웠다. 지금 한 마리는 잘 커주니까 절대 분양을 못 하겠더라. 정도 많이 가고 세 마리 같이 키우려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이런 데서 영상을 보고 귀여워서 많이들 오신다. 우리 매장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보통은 애기들이 원해서, 애들이 키우고 싶어해서 오시고 부모님들이 항상 오시면 딱 그런다. “나는 모른다. 네가 청소해야 한다. 너 관리할 수 있어?” 그럼 나는 딱 잘라내고 말한다. 3개월이면 얘네 이거 쳐다도 안 본다. 어머님이 키우셔야 한다. 어머님이 못 키우실 것 같으면 데려가지 마시라고 한다. 애기들은 아니야 나 진짜 잘 키울 수 있어.” 하는데 못 키운다. 애는 애일 뿐이다. 아이들한테도 그런 생명의 책임감이나 그런 걸 알려줄 수 있어야 참된 부모라고 생각하고 이런 작은 애들이라고 해서 막 데려가고 지금 당장의 귀여움만 충족하고 나중에 갖다 버리고 남주고 하면 안 된다. 얘네도 다 생명인데 이런 작은 생물들한테도 책임감을 좀 더 가져주시면 좋겠다. 사장님들도 얘네를 팔아 넘기는 건데 내가 이런 말 하면 안 사가겠지?’라고 하지 마시고 다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 오줌냄새는 어떻고, 쳇바퀴 소리는 어떻고, 야행성이라 잘 때 시끄러울 수 있다는 정보 등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애들이 많이 쌓여있다. 그냥 나도 달라했을 때 주면 끝인데 그래도 나름 내가 우유 먹이고 그러다보니 정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다. 나도 동물들이 가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러다보면 동물들이 점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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