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디심리연구소 형아쌤의 개인적 의견이며 모든 상담심리사의 말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대학교 4년보다 석사 2년이 더 엑기스다.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심리상담하는 사람인지, 심리상담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장사꾼인지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
: "심리상담 잘하세요?" 물어보면 된다.
학부때 배우는 심리학은 수준이 높지 않다.
1, 2학년: 기초 중의 기초
3, 4학년: 응용 중의 기초
상담이론 배운 사람일수록 "심리상담 잘 하세요?" 라는 질문에 마음 속으로 '솔직히 조금 치죠' 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상품을 판매할 목적이 크다면 "내 상담은 뭔가 다르다! 빠르고 효과적이다! 나만 믿어라!"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게 된다.
그런데 본격적인 상담사 수련 과정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건 '난 아는 게 없구나'
자신만만했던 자신이 부끄럽고 숨고싶어짐.
실전은 수준이 다르기 때문! 해야 하는 것도 많고 챙길 것도 많음.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상담하는 사람들은 "상담 잘 하세요?"라는 질문에 오히려 겸손한 편
물론 "저 심리상담 잘 합니다." 말하는 대가 선생님들도 있지만 그분들은 이미 풍기는 아우라부터 다르기 때문에 제외!
대학원에 가면 해야 하는 것들
1. 수업 및 과제
-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고 바라보는지에 따라 신경증의 원인, 해결방법, 상담과정이 다름. 공식이 없음.
- 내담자의 전반적인 모습을 통해 앞으로 어떤 상담을 해갈 건지 전략을 짜려면 이론, 경험, 상담적 센스가 동시에 요구된다.
- 수업, 과제를 통해 이론을 공부한다.
- 상담은 순수학문이라기보다는 응용학문이므로 실전경험, 숙련도가 필요하다.
- 상담실무 관련 과제가 하나씩 생긴다.
2. 개인상담
- 교과서를 통해 배운 심리상담을 직접 진행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과정
- 상담사는 개인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받기도 해야 한다.
- 교육분석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조건
- 내담자 구하기도 힘들다. 결국 실습 도와주는 센터에서 상담 케이스를 나눠 받는 경우까지 생긴다.
3. 수퍼비전
- 내가 한 상담내용을 더 경력 있는 상담사에게 보여줘야 함
- 땅에 떨어진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발표까지 해야 한다.
- 수퍼비전이란 1급 전문가인 선배 상담사에게 상담 내용을 보여주고 부족했던 부분, 잘 했던 부분을 피드백 받는 과정
- 수퍼비전 갔다가 수련생이 수퍼바이저에게 상담을 받는 비윤리적인 일도 생긴다.
- 남들에게 평가받기 두려워하는 사람일수록 이 수퍼비전은 지옥과 같은 과정
4. 심리평가 수련, 집단상담 수련, 학회 참석
- 주말이 없다.
- 임상심리보다는 덜 하지만 심리상담사도 심리평가에 필요한 해석툴을 알아야 한다.
- MMPI, HTP, DAP, SCT, K-WAIS, MBTI, TCI 등 수많은 툴이 있다.
- 이것에 대해 배우려면 정규수업 외에도 따로 시간 내서 워크샵을 다녀야 한다.
- 워크샵, 집단상담, 학회 등 대부분 주말에 하다보니 오히려 주말이 더 바쁘고 피곤함.
5. 프로그램 진행, 집단보조, 해외저서 번역 등
- 교수님이 진행하는 집단상담에 무보수 보조 참가자가 되기도 함
- 교수님의 마음에 든 해외 전공서를 대학원생들끼리 분량 나눠 번역하기도 함
- 나중에 번역서 나오면 대학원생 이름은 없고 교수님 이름만 써있기도 함
6. 논문 준비
- 과제만 하고 자긴 섭섭하지. 새벽을 함께 할 친구는 논문!
- 석사논문은 써봤자 중요한 취급 못 받음
- 매주 해외 논문 하나씩 번역해서 스터디하기도 함
- 학교선배들이 지금까지 썼던 모든 논문을 읽고 분석하기도 함
- 논문 주제 선정하려면 적어도 몇 십, 몇 백 편의 논문 검색하고 익혀야 함
- 그렇게 정해도 교수님이 기각할 수 있다는 것
- 대학원생마다 관심분야가 다를 텐데 다 필요없고 교수님의 관심 주제가 아니면 무조건 기각시키는 곳이 많다.
7. 돈
- 학비, 수퍼비전도 매 회 돈을 낸다.
- 심리평가도 수련 비용 듦.
- 워크숍, 집단 상담도 적어도 10만원 이상, 평균 20~40만원 든다.
- 교통비, 숙식비 따지면 매주 어마어마한 돈이 깨진다.
- 벌 곳은 없고 쓸 곳은 많음.
- 최저시급으로 충당 가능한 사이즈도 아님
- 몇몇 교수님은 알바 등 경제활동을 금지하기도 함
임상전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임상전공은 대학원 졸업 후 임상 수련이라는 수순이 있음. (병원 인턴 느낌)
몇 년간의 수련 기간을 무급, 혹은 돈을 내며 버텨야만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
엄청난 부자가 아닌 이상 상담전문가의 길은 사회생활 초입부터 빚더미!
석사 졸업 후 학회 자격증을 들고 취업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다양한 실망감과 박봉
현직이 가져야 할 것
- 수련생들의 과정을 빌미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이기적 태도에 대한 경각심
- 부조리한 부분 있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 높이는 자발성
수련생이 가져야 할 것
- 이 과정을 감수할 마음의 준비와 확고한 의지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O4nkH1O6hPA&list=WL&inde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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