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규 피디(구 신사임당)님이 월 천만 원 넘게 벌면 겪는 5가지 현상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1. 인사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그 정도로 사람을 관리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월 천만 원 넘어가기 전까지는 이걸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얼마 안 남으니까 대부분 나를 갈아넣는 선택을 한다. 근데 천이 넘는 순간 나 같은 사람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생긴다. 두 명이면 우리가 1.5배는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세 명이면 두 배는 더 벌 수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들이 점점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인사가 쉽지 않은 이유 1. 복제가 잘 안 된다.
내 능력을 가르쳤는데 반도 못 한다. 그리고 내 마음 같지가 않다. 나한테 아들이 있는데 8살이다. 내가 곤드레밥을 좋아해서 아들한테도 곤드레밥을 먹이고 싶은데 입을 벌리게 하는 게 쉬울까 어려울까? 내가 키우는 내 새낀데 내가 맛있는 걸 한 입 먹이는 것도 힘들다. 근데 남을 움직인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하다보면 나 혼자 하는게 훨씬 낫겠다 싶어서 계속 다시 돌아가면 죽기 직전까지 그냥 자기 혼자 일한다. 내가 그래서 심장에 쇼크가 왔다. 곱하기 2가 될 줄 알았는데 이거 가르치느라 오히려 0.5가 되는 게 힘들다. 내가 일하는 시간을 다 못 쓰니까... 유튜브 영상 편집도 내가 하면 10분이면 한 편을 하는데 사람 뽑아 가지고 가르치면 그 가르치는 시간이면 편집 끝났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가지고 고용을 못 하는 것이다.
편집자 고용해서 가르쳐 보셨나? 내가 10분이면 하는 편집을 하루 종일 했는데도 아직 결과물이 안 오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단순 반복하는 작업, 계속 똑같이 반복되는 작업이면 가르칠 수 있는데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영역들이 있다. 유튜브로 치면 대본을 쓰는데 있어서 후킹 포인트 같은 것들은 가르치기 애매하다. 근데 가끔씩 아주 이해력이 좋고 똑똑한 분들이 알아듣고 나를 복제해 주는 행운이 일어난다. 그런 분을 만나는 게 행운이다. 근데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생긴다.
인사가 쉽지 않은 이유 2. 직원은 사장이 아니다.
직원은 사장이 아니다. 열심히 가르쳐 주면 직원이 ‘진짜 고맙다. 이 회사에 내 뼈를 묻어야지.’ 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내가 배울만큼 배웠는데 나가서 내 사업 할까?’ 라고 생각할까? 당연히 후자다. 자기가 배웠으니까 자기가 하면 저만큼 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당연히 실제로 잘하고 잘하니까 내가 또 예뻐하게 되는 거고 그런 것이다. 이걸 또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회사를 유지시켜야 되는 스트레스가 월 천만 원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천만 원은 내가 한 700 가져가고 300만원짜리 직원을 뽑아도 되는 돈이기 때문이다. 이것보다 작으면 직원이랑 나랑 가져가는 돈이 똑같아서 뽑기가 애매하다.
2. 한계
한계를 느낀다. 월 천만 원까지 올라갈 때 나는 한계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 조만간 이재용 되겠다.’ 내가 렌탈 스튜디오 할 때 개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하루에 70만 원이 팔린 날이 있었다. 근데 실제 가져가는 돈이 천만 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한계를 느끼게 됐다. 월 천만 원 하나도 안 써도 1년에 1.2억이다. 10년 간 하나도 안 써야 12억이다. 근데 그러면 서울에 아파트 살 수 있나? 좋은 데는 못 산다. 뭐 그러면 내가 더 갈아넣어 가지고 2천이 됐다고 해보자. 2천 하나도 안 쓰고 10년을 해야 24억이다. 세후로 2천 번다고 했을 때 말이다. 이정도도 집값이 그대로라고 가정했을 때 좀 괜찮은 동네를 갈 수 있는 돈이다. 그럼 이제야 내가 혼자서 원맨쇼 해 가지고는 아무리 많이 벌어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재테크
그리고 또 고민이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내가 24시간을 진짜 고밀도로 더 효율 좋게 할 수 있을까? 이 때부터 법인화에 대한 고민들을 한다. 채용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자산을 살 생각을 하게 된다. 천만 원씩 버는 게 더하기의 영역이라면 이제 재테크에서 강조하는 곱하기의 영역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하기의 영역은 사이즈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부동산
부동산 투자하고 매각하기는 쉬운가? 그게 쉬우면 누구나 부자가 됐을 것이다. 어렵다. 남이 할 때는 쉬워 보인다. 돈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건물 관리하는 거 쉽지 않다. 그 동네 매출액 다 알아야 된다. 매출액에서 몇 퍼센트 정도 월세 쓰고 있는지, 이게 지속 가능한지 다 봐야 된다. 거기다가 금리를 생각하면 국제 정세도 봐야 된다. 그리고 지역별 수요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상업용 건물을 한다고 했을 때도 봐야할 게 너무 많다. 게다가 땅 위치마다 가격도 다르다. 이 모든 것들을 하면서 유지 또는 성장해야 된다.
근데 그와중에 의심이 든다. ‘내가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내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그 상태에서 내가 건물을 사면 대출에 대한 이자를 걱정하게 된다. 그럼 100% 다 모아서 사야 된다. 레버리지를 못 당겨 쓴단 말이다. 100% 다 모아서 사려고 하는 순간 또 다시 덧셈으로 돌아가는 굴레에 빠져 가지고 매일매일 고민한다. 천만 원씩 벌면서 표정이 어두운 사람이 바로 이런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3. 현타
분명히 돈은 많이 버는데 인생이 그대로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파트 못 산다. 건물 못 산다. 그래서 스포츠카 엄청 좋은 걸로 바꿨다면 내가 약속 시간에 30분 먼저 갈 수 있나? 아니다. 인생 똑같다. 지하철이 더 빠르다. 그리고 지금 월 천만 원 번다고 해서 계속해서 천만 원씩 내가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기 의심이 든다. 그리고 계속 내가 갈아넣을 수 있을까, 채용은 내가 언젠가는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자기 의심이 든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차 사놓고 타지도 못한다. 어디 놀러가지도 못한다.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만약에 건물이라도 하나 샀다고 하면 이자까지 걱정된다. 자기 의심 때문에 진짜 어디 가지도 못하고 계속 계속 일하는 것이다. 벌어지면 벌어지는대로 더 해야 되고 안 되면 안 되는대로 해야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 ‘내가 돈을 왜 벌지?’ 라는 현타가 오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듣고 공감이 오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이다.
4. 스트레스
압박감이 느껴진다. 월 천만 원을 벌었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럼 주변에다 알리고 싶어질 것이다. 처음 천만 원이라는 벽이 있는데 내가 처음으로 딱 뚫고 올라서면 우리는 카톡에 좌우명을 쓴다. “생에 포기란 없다” 같은 것들을 써놓는다. 인스타그램도 비공개로 한다. 기존 컨셉 이제 버리겠다는 것이다. 프로필 사진도 희한한 거 해놓는다. 그리고 자기 계발 관련된 거 막 써놓는다. 그러다보면 주변에서는 기대값이 올라간다. “야 너 잘된다며? 월 천 만원 번다며? 네가 밥 좀 사.”
근데 내 삶은 진짜 고단하고 생각보다 달라진 게 없다. 세금 내고 직원 인건비 내야 하고 직원이 그만두면 또 인수인계 해야 되고 사람 구해야 되고 해야 될게 너무 많다. 그런데도 주변 기대치가 높으니까 자꾸 무리한 소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에서 이렇게 무리한 소비 하라고 부추기지 않더라도 내가 눈치를 보게 된다. ‘쟤가 직장인인데 뭐 얼마 버는지 뻔한데 밥을 내가 사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밥 문제뿐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 생일 선물 할 때도 원래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배스킨 라빈스인데 그걸 하면 섭섭하게 생각하는 애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거 다 맞추다 보면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인생이 달라지는 거 없이 스트레스만 계속 올라가게 된다. 주변으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커지게 된다.
5. 공부
공부할 게 많아진다. 월 1천만 원 넘어가면 조금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 천국이 열린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른 세금의 세상이 열린다. 월 천만 원이 넘어가면 세율이 달라진다. 종합소득세 세율은 연봉 8,800만 원부터 1억 5천까지는 35%다. 연봉 1억 5천부터 3억까지는 38%다. 직장에서 월급 받을 때는 이 세율의 무서움을 모른다. 왜냐하면 일반 회사에서 뭐 연말 정산으로 다 처리해 주기도 하고 세금을 다 떼고 주기 때문이다. 다 뗐다가 나중에 돌려주는 식이다. 근데 평범한 사람이 월 천만 원을 뚫었다는 건 직장 생활이 아니라 내가 부업을 더 해서 뚫었을 가능성이 어 더 높다.
연말 정산해 주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알아서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자기가 해야 한다. 보통은 신고라는 걸 안 해 봤으니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해서 세금 내려 하니 세금이 30%가 넘는 것에 충격 받는다. 그래서 공부를 더 해보니까 또 비용 처리를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럼 비용 처리에 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차량을 비용 처리할 수 있는데 되는 차가 있고 안 되는 차가 있다. 세금만 그런 게 아니라 노무, 법무 다 마찬가지이다. 한 명을 고용하는 순간 근로 계약을 어떻게 하고 4대 보험은 어떻게 하고 프리랜서는 뭐고 3.3% 왜 떼는지 등등 이게 공부할 게 너무 많다.
세무사, 노무사 직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 전문가들한테 맡기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그럼 막상 세금 떼고, 비용 떼고 하면 얼마 안 남는다.
이렇게 듣고 나니 ‘그렇게 벌어서 뭐 하나, 나 그냥 대충 살련다’ 하는 무력감이 드는가? 근데 이걸 바꿔서 생각하면 된다. 이런 문제들을 ‘스트레스’로 볼 게 아니라 말만 바꿔 줘도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가 있다.
최인철 교수님이 쓴 책 중에 제목이 ‘프레임’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단어가 곧 프레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중에 허가를 받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이 허가받지 못한 입국자들의 이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등록 이주 노동자라고 부른다. 반면에 이민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불법 체류자라고 부른다.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서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우리한테 적용해 보면 어떨까? 월 천만 원이 넘어가면서 생기는 변화를 단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냐, 아니면 도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이걸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누구는 천만 원 고지를 넘어서서 더 큰 부자가 될 것이고 누구는 돈을 안 벌겠다는 선택을 할 것이다. 오늘 컨텐츠를 어떻게 프레이밍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어떤 분들은 돈을 안 벌어야 되는 이유로 받아들일 것이고 어떤 분들은 돈을 못 벌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위로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1천만 원 이상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돈을 많이 벌어 본 분들은 이미 그 과정을 거쳐왔기에 코미디라고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라고 정의를 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지금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해야 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 이런 고민 하기 싫다면 당연히 그런 삶도 엄청나게 가치가 있는 삶이다. 반면에 내가 월 천만 원 또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이 모든 문제들을 내가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도전은 극복해볼 수 있다. 이렇게 단어만, 프레임만 다르게 짜도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게 된다. 눈이 바뀌어야 여러분들도 삶이 즐거워질 것이다.
영상 확인: https://www.youtube.com/watch?v=KZBWUU7l6JQ&list=WL&inde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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